올 한 해 우리 사회가 픽한 기독 양서는…

국민일보

올 한 해 우리 사회가 픽한 기독 양서는…

‘2019년 세종도서’ 목록 교양·학술 부문서 기독 서적 9종 선정돼

입력 2019-12-0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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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우리 사회가 ‘양서’로 주목한 기독 서적은 뭘까. ‘2019년 세종도서’ 목록 속 기독 서적을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2019 세종도서는 교양·학술부문으로 나눠 10개 분야 950종이 선정됐는데 교양부문 종교 서적 24종 가운데 기독 서적은 9종이었다.

선정작 가운데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 코리안 바이블 루트’(두란노)는 이원식 영화감독이 국내와 일본, 중국을 누비며 한글성경 전파 경로를 추적한 책이다. 우리나라는 독특하게도 선교사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온 나라다. 1885년 이 땅에 선교사로 온 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언더우드(원두우)도 이미 한글성경을 읽고 기독교인이 된 조선인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자는 전 세계 2000여년의 선교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이 사건에 주목해 한글성경이 어떻게 한반도에 번역·전파됐는지를 추적했다.


우병훈 고신대 조직신학 교수의 ‘기독교 윤리학’(복있는사람)은 철학적 윤리학과 기독교 윤리학을 비교해 기독교 윤리학의 정체성을 도출해낸 책이다. 이 둘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기독교 윤리학에선 윤리의 실천 동력이 인간의 도덕성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신앙에 있다. 저자는 복음이 ‘교리’와 ‘윤리’란 두 가지 언어를 가지고 있다며 기독교 신앙에 있어 앎과 실천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재미교포 저자가 쓴 책 ‘북녘의 교회를 가다: 최재영 목사의 이북 교회 제대로 보기’(동연)에서는 북한 공식 가정교회의 존재를 증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북한에는 500여곳의 가정교회가 있다. 평양신학원 졸업생이 이들 교회의 교역자로 배치된다. 당국의 눈을 피해 예배를 드리는 지하교회와는 다른 개념으로, 중국의 삼자교회와 유사한 관변 교회다. 교회의 최우선 목표도 복음 전파가 아닌 조국 통일이다. 저자는 북한 내 교회의 특색을 열거하며 효과적인 북한 선교를 위한 제언을 전한다.

‘사막의 지혜: 로완 윌리엄스의 사막 교부 읽기’(비아)는 신학자이자 성공회 신부로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낸 저자가 본 3세기 사막 수도사의 ‘사막 영성’을 전하는 책이다. 책은 사막 수도원 운동이 은둔과 금욕을 강조한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저자는 “사막 수도 생활의 핵심은 ‘교회는 어떤 곳이 돼야 하는지’와 ‘그리스도인이 어떤 인간이 돼야 하는 지’에 있다”며 그 근거로 사막 수도자의 금언과 일화 등을 제시한다. 21세기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참고할 만한 지점이 적지 않게 담긴 책이다.

학술부문 종교 분야의 기독 서적은 ‘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대한기독교서회)와 ‘구약주석 어떻게 할 것인가?: 구약 본문의 이해와 주석을 위한 길잡이’ ‘초기 교회의 기원(상·하)’(새물결플러스) 3권이다.

‘그리스도론의 역사’는 김동건 영남신학대 교수가 1세기부터 현대까지 등장한 그리스도론을 망라한 ‘그리스도론 통사’(通史)다. 저자의 ‘그리스도론 3부작’ 가운데 2번째 책으로 당대의 시대정신에 따라 달라진 그리스도론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그리스도론의 변화를 살펴보며 작금의 그리스도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부산장신대 구약학 교수인 저자가 쓴 ‘구약주석 어떻게 할 것인가?’는 구약 본문 주석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소개한다. 세계신약학회장을 역임한 영국 신약학자 제임스 던의 ‘초기 교회의 기원’은 주후 30~70년의 교회 역사를 다뤘다. 첫 기독 공동체의 종교·사회적 특징 등을 기술하며 유대교의 종파로만 여겨진 기독교가 어떻게 이방 세계로 전파됐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9 세종도서 사업은 출판 다양성 기여, 우수 출판콘텐츠의 지속적 생산 환경 구축 등을 목표로 각계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학술부문은 연 1회, 교양부문은 연 2회 선정된다. 선정도서는 전국 공공도서관 등 2600여 곳에 보급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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