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픈 패배… ‘손’도 못쓰고 솔샤르만 도와줬다

국민일보

참 아픈 패배… ‘손’도 못쓰고 솔샤르만 도와줬다

토트넘, 수비 무너져 맨유에 1대 2로 져

입력 2019-12-06 04:06
토트넘 홋스퍼의 주제 무리뉴(오른쪽)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각각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무리뉴 감독의 ‘옛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원정에서다. 토트넘의 허술한 수비진은 ‘자동문’처럼 열리면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 같은 공격진의 수비 부담만 가중했다. 그 결과로 경질의 사선을 넘나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에게 산소호흡기만 붙여준 꼴이 됐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가진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멀티골을 허용하고 1대 2로 졌다. 토트넘의 중간 전적은 5승 5무 5패(승점 20)가 됐다. 한때 ‘빅4’의 턱밑까지 추격했던 순위는 8위로 내려갔다. 이 틈에 10위 안팎을 전전하던 맨유가 6위(5승 6무 4패·승점 21)로 도약했다.

수비가 문제였다. 무리뉴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펼친 기본 대형에 후방을 비대칭 쓰리백으로 변형하는 변칙 전술을 구사했다. 이날은 달랐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다빈손 산체스를 센터백으로, 얀 베르통언과 세르주 오리에를 좌우 풀백으로 각각 세운 포백라인을 고정했다. 하지만 맨유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특히 맨유의 왼쪽 공격수 래시퍼드의 공격을 막았어야 할 오리에가 제몫을 못했다.

상대 미드필더 대니얼 제임스(오른쪽)과 공을 다투고 있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P연합뉴스

토트넘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공격진은 제대로 된 기회도 잡지 못했다. 수비 가담을 늘린 손흥민은 전반전 내내 한 번의 슛도 때리지도 못했다. 1-2로 뒤처진 후반 6분이 돼서야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때려 첫 슛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상대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토트넘의 원톱인 케인의 유효 슛도 없었다.

무리뉴 감독에겐 뼈아프고 솔샤르 감독에게는 행운의 경기가 됐다. 무리뉴는 맨유를 지휘했던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그 후임이 현 사령탑인 솔샤르 감독이다. 이번 경기는 그래서 ‘무리뉴 더비’, ‘무리뉴 설욕전’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달 20일 토트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3경기 연속 이겼던 무리뉴 감독은 그러나 하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연승 행진을 멈췄다.

반면 맨유는 지난달 2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3대 3)부터 3경기째 승리가 없다(2무 1패)가 이번 경기로 한숨을 돌렸다. 앞서 리그 시작 후 14경기 승점 18점은 맨유가 1988-1989시즌 이후 31년 만에 기록한 최저 승점이었다. 이에 맨유 솔샤르 감독은 토트넘전에도 패했다면 경질이 유력했다. 토트넘의 자동문 수비가 솔샤르를 살린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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