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조혜련 (19) 둘째 언니 “네 간증 가슴 뭉클했어, 교회에 갈게”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조혜련 (19) 둘째 언니 “네 간증 가슴 뭉클했어, 교회에 갈게”

한 기독교 방송국 간증프로그램 출연… 방송 후 둘째 언니 매 주일 교회에 출석

입력 2019-12-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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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집사(오른쪽)가 남동생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조지환씨와 함께 찍은 사진.

하나님을 향한 나의 열정은 달궈진 냄비처럼 확 달아올랐다. 이 엄청난 진리를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산다는 사실이 답답해 견딜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거리로 뛰쳐나가 ‘예수 믿으세요!’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예수님을 전했다. 친구들, 선배 언니,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삶이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응은 냉담했다. “믿음 생활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처음엔 다 그래!” “왜 기독교는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아? 왜 꼭 예수만 믿어야 한다고 해? 너무 독선적인 거 아냐?”

평소 나를 잘 따랐던 남동생에게도 예수님을 이야기했는데, 동생은 목소리를 높였다. 남동생은 라이터를 내 앞에 던지며 이렇게 말했다. “예수가 있다면 지금 당장 라이터 켜보라고 해!” 이렇게 냉정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서운했다.

기독교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돌아온 나 자신에게도 속상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성경 읽고 공부하자. 예전의 나처럼 무지했던 그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자’라고 다짐했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땅과 하늘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신비로웠다. 길가에 핀 들꽃 하나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가녀린 줄기, 작은 잎사귀, 그 위로 예쁘게 달린 꽃잎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 하나까지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2016년 9월 한 기독교 방송국 간증프로그램에서 출연 섭외가 들어왔다. 나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작가가 내가 세례를 받던 날 마스카라 범벅을 하며 우는 내 모습을 보고 꼭 섭외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 프로그램에 나가기까지는 몇 번의 제작 회의가 필요했다. 내가 기독교인이 된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확실한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오랜 기도와 설득,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녹화가 결정됐다. 우리 부부는 녹화를 앞두고 작정 기도를 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다.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한 영혼을 이 세상 온 천하와 바꿀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소중하단다. 그 한 영혼을 구하는 것을 나는 가장 기뻐한다. 녹화할 때 겸손히 너의 자랑을 내려놓고 네 목숨이 구해진 것처럼 너도 오직 한 영혼을 구하는 마음으로 해라.’

카메라 뒤에서 남편은 녹화가 끝날 때까지 두 손을 모으고 중보 기도를 했다. 녹화가 진행되고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녹화 내내 하나님이 내 입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나님을 증거하는 말이 술술 나왔다. 나는 그분의 말을 내 입술을 통해 전달하면 됐다.

방송이 나간 뒤 예상하지 못한 기적도 일어났다. 나의 바람과 기도대로 한 영혼이 구원된 것이다. 그것도 우리 가족 중에서 말이다. 그 영혼은 바로 둘째 언니였다. “혜련아! 네 간증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어. 54년 동안 주위에서 많은 종교를 권유했지만 난 한 번도 마음을 열지 않았어. 이제 하나님의 시간표가 된 것 같다. 일요일 11시 30분 예배니? 그때 교회에 갈게!”

나는 뛸 듯이 기뻤다. 8남매 중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나 혼자였는데 둘이 되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언니는 내가 선물한 성경책을 가슴에 안고 매 주일 교회에 나왔다. 언니가 내 옆에 앉아서 함께 예배를 드리다니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뻤다. ‘하나님, 제가 당신께 돌아왔을 때처럼 언니가 돌아온 것도 기쁘시죠? 주님, 감사합니다!’

정리=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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