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나는 죽고 예수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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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나는 죽고 예수로 산다

입력 2019-12-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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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회에서 교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으로 새 생명을 소유하셨습니까.” 모두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자아는 죽었습니까.” 그러자 대답을 못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복음을 믿으면서도 삶의 변화가 경험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6장 8절에서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와 죽지 않았다면 그리스도와 함께 살지 않는 사람입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을 믿지 못한 채 10년, 20년 아무리 열심히 믿고 사역해도 열매가 없습니다. 새 생명의 삶을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죄보다 무서운 것이 죽지 않은 자아입니다. 자아가 죽지 않은 채, 열심만 있으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할 뿐입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삿 21:25) 하는 것이 죄입니다. 부부 싸움도 교회 분란도 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에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날 복음에 대한 좌절감, 무력감이 기독 지성인들 사이에 무섭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십자가 복음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십자가 복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충격적이고 놀라우며 영광스러운 사건입니다.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기에 온 인류는커녕 우리 자신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무능한 복음이 돼버린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아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애를 씁니다. 그것은 헛된 노력일 뿐입니다. 자아의 죽음은 전적으로 믿음의 사건입니다. “나는 안 죽은 것 같다”고 답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로마서 6장 3~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우리의 옛사람이 예수님과 연합해 죽게 하셨고 부활의 주님과 연합한 새 생명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믿을 때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세례받았다면 이미 장례식을 치르고 사는 사람인 것입니다. “나는 죽었다”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십자가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에 대해 “아멘,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이 어렵다 합니다. 그러나 실제는 쉽습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은 다른 종교처럼 수행하거나 도를 닦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지고 있는 짐을 주님께 넘겨 드리는 것입니다. “나는 죽었다” 고백하는 성도는 힘들게 살지 않습니다.

우리 할 일은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고 어떤 상황이나 사람 앞에서도 “나는 죽었습니다” 고백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종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러면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부활의 능력으로 삽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10~11)고 했습니다.

신학대학원 제자훈련 수료식 때 간증한 전도사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통해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 나의 옛사람도 함께 죽었다는 사실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또 새 생명을 얻었기에 ‘예수님처럼 살도록 노력해야지’라고 생각했지, 정말 예수님의 생명으로 사는 것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깨닫고 나니 예수님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감격스러워졌고 전보다 더 애정이 듬뿍 담긴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가 ‘당신의 매력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제 안에 계시는 예수님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대답을 합니다.”

여러분의 매력도 예수님입니다. “나는 죽었다” “나는 예수님으로 산다” 고백하며 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가정도 살고 한국교회도 살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계신 부활의 주님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할 일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시작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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