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의 마음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예수의 마음

빌립보서 2장 5~11절

입력 2019-12-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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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사도 바울의 사상이 가장 잘 압축된 글입니다. 바울이 남긴 글 가운데 최고의 글로도 평가받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며 본문은 시작합니다.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입니다.

과연 예수의 마음은 어떠한 마음일까요. 바울은 이어서 말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이 말씀 중 “자기를 비워”는 예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됩니다. 바울은 본문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예수의 마음을 본받아 빈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오늘날 예수를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욕심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욕심을 비우고 살면 손해를 보는 세상이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 9~11절은 예수께서 자신을 비운 결과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예수는 모든 것을 비운 결과로 모든 것으로부터 영광스럽게 됐습니다. 우리는 높아지기 위해, 영광 받기 위해 욕심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을 비우는 삶, 마음을 비우는 삶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라는 것을 알립니다.

바울은 로마서 7장 19~20절에서 내 안에 두 개의 ‘나’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을 고백합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이처럼 바울 역시 자신 속에 두 개의 나가 서로 싸움을 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싸움이 얼마나 격렬한지 바울은 이어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고 탄식합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이런 내적 갈등을 종종 겪습니다. 인간의 선한 행위도 그 속에는 악한 동기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한 행위를 자신의 욕심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모든 인간은 내 속에 존재하는 두 개의 자아가 서로 갈등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거짓되고 포장된 나, 보이는 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한 원래의 나, 하나님 형상을 닮은 참된 나를 회복하는 길은 나 자신을 비우는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예수의 마음을 품을 때, 그 빈 마음으로 예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를 때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자신을 온전히 비운 예수의 마음을 품을 때 모든 것이 영광스럽다는 것을 알립니다. 예수의 빈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는다고 합니다. 모든 인간은 빈손으로 이 땅에 와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애초에 가져온 것이 없는데 무엇을 더 잃겠습니까. 마음을 비우면 삶의 모든 순간이 감사와 감격의 연속일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늘 걱정과 근심 염려 불안 속에서 불평과 원망을 하며 살아가는 것일까요.

원래 하나님이셨지만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지녀 사람과 같이 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아버지 하나님 뜻에 복종한 예수 그리스도의 빈 마음을 되새깁시다. 세상의 욕심으로 가득한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예수의 마음을 품는 은혜가 다가올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김규한 사관(구세군영등포교회)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구세군영등포교회는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표어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전심전력하는 교회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행복이 가득한 교회,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합니다.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분, 상처를 받거나 실족했다가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모든 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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