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에 막힌 중국 선교, ‘앱’으로 넘는다

국민일보

장벽에 막힌 중국 선교, ‘앱’으로 넘는다

입력 201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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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설교, 24시 찬양, 성서학당, 신앙간증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된 ‘조이차이니즈’ 애플리케이션 화면.

“여러분 휴대전화 다 있으시죠? 지금 ‘조이차이니즈’를 검색해서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보세요.”

임재현(사진) 선교사의 말에 200여명의 중국인이 휴대전화를 꺼냈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앱을 설치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 휴대전화에 우리 고향이 생긴 것 같아요!”


지난 8일 서울 노량진 CTS 컨벤션홀에하나님께로’라는 주제로 중국인 송년 찬양 축제가 열렸다. 연말을 맞아 중국인들이 출석하는 13개 교회가 함께 모여 찬양과 워십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앱 미디어 방송 ‘조이차이니즈’를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IT 전문업체 지로드코리아(대표 강명준)는 2018년부터 자체 개발한 앱을 이스라엘 필리핀 태국 일본 네팔 선교지에 지원하며 미디어 선교에 앞장서 왔다. 24시간 들을 수 있는 찬양과 말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교를 중국어로 더빙해 송출하고 있다. 어린이 선교를 위한 말씀 애니메이션, 찬양 율동과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찬양 사역,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들을 위한 일대일 상담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부족한 언어는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중국인 최윤희(한국이름)씨는 “한국에 와서 신앙을 갖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 생명을 얻은 사람으로서 아직도 주님을 알지 못하는 중국인을 위해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중국에서는 ‘조이차이니즈’ 앱을 내려받을 수 없다. 종교적이라는 이유로 차단됐다. 선교사들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이름의 앱을 따로 제작했다. 할렐루야 태권도팀의 시범, 찬양 등 기독문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임 선교사는 “중국선교의 문은 더 좁아졌다. 현지 사정이 어려운 만큼 미디어를 통한 전략적인 선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출당한 선교사들이 함께 모며 대화를 나누며 ‘조이 차이니즈’가 국내외 중국인 선교의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선교사는 2006년부터 중국 선양 지역에서 실용음악학교를 세우고 찬양사역자를 양성해 왔다. 2013년 중국 정부의 탄압에 그는 다른 선교사들과 함께 추방당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선교 사역을 이어가던 임 선교사는 건강 악화로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중국 선교사 3000명 중 2500여명이 추방됐다. 현지에 남아있는 선교사들도 상황이 나쁘다. 추방된 각 교단의 중국 선교사들이 모여 ‘중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이차이니즈’는 2018년 11월 운영이사회를 조직하고 채널을 오픈했다. 중국 사정을 잘 아는 선교사들과 한국교회가 협력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조이차이니즈’는 13명의 후원 이사와 100여명의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후원을 받기 위한 사단법인도 준비 중이다.

그는 축제에 모인 중국인들에게 “교회의 사명은 선교다. 여러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조이차이니즈’를 통해 여러분의 고향이 복음화되고 하나님이 간절하게 기다리는 중국인 한 영혼을 여러분이 구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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