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 접근 질문 68가지… ‘호기심 유발 멘트’ 조심

국민일보

[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 접근 질문 68가지… ‘호기심 유발 멘트’ 조심

입력 2020-01-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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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책장을 살펴보던 A집사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아내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 깊이 고민하던 차였다. 아들과 이 문제를 어떻게 상의할까, 고심하던 그의 눈길이 아들의 책장에 멈췄다. 신천지 측 문서가 줄줄이 나왔다. 아내뿐 아니라 아들까지 이미 신천지에 빠져 있었다. 친누나에게 이 문제를 털어놨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조바심내지 말고 조금 기다려 봐.”

교인이라는 누나의 말이 심상찮았다. 조금 더 알아보니 누나도 이미 신천지 신도였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해 매형에게 이 문제를 얘기했다. 매형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알고 보니 자신과 어머니를 제외한 주변의 친족이 거의 모두 신천지에 미혹된 상태였다.

신천지는 자신이 포교가 되면 가장 먼저 ‘지인 전도’ ‘관계 전도’를 실행한다. 성공하면 온 가족이 미혹된다. 신천지 회심 교육의 적기가 있다. 신천지에 빠지는 초기 단계라면 회심이 정말 쉬워진다. 그런데 대다수 부모, 형제들은 자신의 가족이 신천지에 미혹될 때 초기에 파악하지 못한다. 이유 중 하나가 ‘입막음’ 교리(진리를 알고 퍼뜨리면 사탄이 빼앗아 간다며 성경 공부하는 사실을 외부에 발설치 못하도록 하는 신천지 측의 교리) 때문이라는 건 지난 칼럼에서 설명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회심 교육은 녹록지 않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신천지 접근 초기에 신천지임을 분별할 수 있는 몇 가지 지침을 마련하고 꾸준히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빠지는 사람이든, 주변 사람이든 신천지의 접근을 최대한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방법의 하나는 ‘신천지 접근 질문 68가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만희 교주를 이 시대 ‘만왕의 왕’으로 추앙하는 신천지 신도들은 정통교회 성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소위 ‘호기심 유발 멘트’라는 걸 계발했다. 정통교회 성도들의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은 여타 이단과 비교해 가장 높다. 이런 경계심을 뚫고 다가가기 위해 신천지 신도들은 68가지 접근 질문을 사용한다. 이 질문들은 한마디로 ‘낚싯밥’이라 할 수 있다. 상대가 신천지로 미혹할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 ‘간’을 보는 질문들이다.

대표적 질문들은 이렇다. ‘2000년 전 예수님의 외모가 어떠셨을 것 같습니까’ ‘말세에 젖먹이는 자에게 화가 있다는데’ ‘예수님이 재림 때 타고 오시는 구름은 무엇일까’ ‘재림 때 천사장 나팔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등이다.

질문하고 성경에서 답을 찾아주면 성도들은 처음 듣는 내용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나를 몇 번 더 만나면 답을 알려 주겠다’고 한다. 지속적 만남을 위한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추구하는 목표 따위는 없다. 성경적 답변을 구하고 진지하게 접근하기 위한 게 아니다. 질문의 목적은 분명하다. 질문에 대한 성경적 답변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상대가 꼬여서 끌려 오느냐 안 오느냐다. 접근 질문에 꼬여 드는 성도가 있으면 그다음에 밟아가는 순서가 초기 신천지 성경공부 과정인 복음방이라 할 수 있다. 신천지 접근 질문 68가지의 제목만 알고 있어도 신천지 미혹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측은 ‘신천지에 대한 긴급 경계령’을 내리고 68가지 질문이 무엇인지와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 자료를 보면서 질문이 들어올 때 ‘신천지’임을 파악하고 분별만 해도 예방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족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소식은 크리스천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충격이다. 때론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교인도 있다. 남편과 사별하고 15년 동안 오직 두 자녀를 바라보고 키운 엄마가 있었다. 딸이 목회자가 되겠다며 신학대에 갔다. 그런데 신학교 안에서 활동하는 신천지에 미혹됐고 남동생까지 신천지로 끌어들였다. 남편을 잃고 오직 자식 뒷바라지에 인생을 걸어왔던 엄마는 이 사실을 나중에 알고 절망에 빠진다. 남편 없이 15년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두 자녀였다. 그들이 모두 신천지에 빠지자 이 엄마는 삶을 지탱할 힘을 잃어버렸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다.

‘이단은 예방이 최선’이라는 말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능을 끝낸 고3과 대학 신입생들이 사이비의 마수에 걸려들지 않도록 미리미리 신천지 접근 질문을 파악해 알려 주는 것만이라도 당장 실천해보자. 신천지 68개 접근 질문 소책자 파일은 예장통합 홈페이지(pck.or.kr) 이단사이비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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