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일 청소년 모여 말씀·찬양으로 한마음

국민일보

[현장] 한·일 청소년 모여 말씀·찬양으로 한마음

좋은나무교회서 열린 한·일 공동캠프 겨울수련회

입력 2020-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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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일 공동캠프’에 참석한 한국교회와 일본교회 청소년들이 9일 서울 송파구 좋은나무교회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송파구 좋은나무교회(이강우 목사)에서 9일 열린 ‘제3회 한·일 공동캠프’에선 한국어와 일본어가 동시에 나왔다. 사회자가 “지금부터 교회 짓기 게임을 시작하겠다”고 하자 통역자가 일본어로 말했다. “고레카라 교카이오 다테아게루 게이무오 하지메마스.”

일본 신삿포로성서교회 청소년 25명과 좋은나무교회 청소년 40명이 신문지를 둘둘 말아 교회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코노 신붕호 구다사이(거기 신문 좀 줄래)?” “뭐래?” 한·일 청소년은 대화가 통하지 않자 영어를 쓰다가 그마저도 안 돼 손짓발짓까지 동원했다.

지난 6일 시작된 캠프의 주제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된 우리’. 저녁엔 말씀과 찬양을, 낮에는 레크리에이션을 한다. 좋은나무교회 성도 13가구는 양국의 다음세대를 위해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놨다.

양국 청소년 65명은 각각 조를 나눠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2인3각 경기도 했다. 스킷드라마를 준비하고 축구경기도 했다. 저녁에는 양국 언어로 된 복음성가를 부르며 말씀 앞에 무릎 꿇고 크리스천으로서 동질성을 확인했다.

고이케 유타(13)군은 “한국에 처음 왔는데, 오기 전에 말이 안 통할까 봐 걱정이 컸다”면서 “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니 한국 친구들이 친절하게 너무 잘해줘 마음이 잘 통하는 일본 친구랑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바 유이카(13)양도 “한국어와 일본어로 찬양할 때가 제일 즐거웠다”면서 “한국 친구들이 큰 소리로 기도하는 게 신기했다”며 웃었다.

참가자들은 양국 정치 지도자들이 만들어 낸 분쟁과 오해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녹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케다 마사요키(30) 전도사는 “한·일 관계가 불편한 상황이어서 부모님들이 한국 방문을 허락해줄까 걱정이 컸다”면서 “하지만 한국 땅을 밟고 보니 불안감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TV 뉴스만 봤다면 한국에 대한 편견만 가졌을 것”이라면서 “직접 한국을 체험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런 잘못된 뉴스에서 해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단비(13)양은 “일본 친구들과 찬양할 때 예수님을 따르는 같은 크리스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일본을 싫어하는 학교 친구들이 직접 일본 친구를 만난다면 배울 점도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동캠프의 시작은 2014년 일본선교를 위해 삿포로를 찾았던 이강우 목사가 신삿포로성서교회 박영기 목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이 목사는 “박 목사를 만나 한·일 양국의 화해와 10년 뒤 교회의 중심인물이 될 차세대를 키우자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2018년 1월부터 매년 공동캠프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도 “교회는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양국의 진정한 화해·협력은 교회만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청소년은 10일 삿포로로 돌아간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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