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경제 정책통 총리 탄생… ‘몸집’ 키워 컴백한 이낙연

국민일보

실무형 경제 정책통 총리 탄생… ‘몸집’ 키워 컴백한 이낙연

정세균 인준 표결 贊 164·反 109… 李, 2년8개월 임기 마치고 당으로

입력 2020-01-13 19:39 수정 2020-01-13 23:32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후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김지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정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이자 헌정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국무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지 28일 만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년8개월여의 역대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뒤 총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한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적 의원 295명 가운데 278명이 출석해 찬성 164명, 반대 109명, 기권 1명, 무효 4명으로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자유한국당은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만 참여하고 이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에는 불참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정 후보자는 14일 오후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제46대 국무총리 임기를 시작한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표결을 앞두고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을 직접 접촉해 막판 표 단속에 나섰다. 표결을 앞두고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묘한 긴장 관계가 감지돼 일각에서는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찬성 표결을 부탁하는 정 후보자에게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찬성할 수 있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안신당을 거론하며 “호남팔이 총선용 정당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대안신당이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대안신당·정의당·민주평화당) 체제가 지금도 가동 중인데 집권당 최고위원이 할 말은 아니다”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정부의 가장 큰 숙제인 경제 살리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17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고, 노무현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어 대표적인 ‘실무경제형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또 의장 출신으로 여야와 두루 가까운 점을 무기로 협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협치 내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정 후보자 인준 뒤 “확실한 변화를 책임 있게 이끌 경제유능 총리, 국민과의 소통과 야당과의 협치를 강화하는 소통·협치 총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지역구인 서울 종로는 이 총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총리는 최근 종로의 한 아파트 전세계약을 체결하면서 종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총리실은 “젊은 세대를 만날 수 있고, 재래시장이 인접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 12일 한 인터뷰에서 “비례대표를 원하는 것은 과욕”이라며 지역구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빅 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총리는 조만간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총선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이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지역의 선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총리는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전국적 인물로 성장했다”며 “중도보수까지 아우를 안정적이고 확장성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자연인 신분이 되는 이 총리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복귀 신고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가현 박재현 손재호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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