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올 한국경제 회복세’ 한목소리

국민일보

정부·한은 ‘올 한국경제 회복세’ 한목소리

한은 금리동결… “부진 일부 완화”

입력 2020-01-18 04:03

정부와 한국은행이 동시에 올해 한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에 조심스럽게 불을 붙였다. 정부는 수출과 건설투자가 올해 회복하는 ‘조정 국면’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한은도 ‘부진 일부 완화’라는 표현을 쓰며 경기 회복에 힘을 실었다. 정부와 한은이 한목소리로 긍정 표현을 늘리면서 경기 바닥론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020년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매달 발간하는 그린북은 국내경제 흐름을 정부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재부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7개월 연속(4~10월) 그린북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이를 ‘성장을 제약한다’는 문구로 바꾸면서 경기 인식에 변화를 줬다. 그런데 올해 1월 그린북에서 ‘성장 제약’이라는 표현을 없애고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표현을 대신 넣었다. 올해 경제 긍정론을 보다 강화한 것이다.

한은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했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올해 중후반쯤 가면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고 말했는데 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의 낙관이 실현되려면 투자와 수출 지표가 실제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지표는 여전이 부진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잠정)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45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경기반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반등 모멘텀을 조속히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은도 당분간 거시경제 흐름을 보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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