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HWPL 등 종교색 감추고 활동하는 전위 부대들

국민일보

[신천지의 포교 수법] HWPL 등 종교색 감추고 활동하는 전위 부대들

입력 2020-01-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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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극단적인 포교 활동에 세계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중국에선 최초로 다롄시가 지난해 9월 28일 신천지를 사교 및 불법 단체로 규정, 포교를 전면 금지하고 신천지 조직을 폐쇄했다. 그만큼 중국 내 신천지 문제는 심각해 올해 파룬궁 수준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언론 rbb24는 같은 해 11월 19일 베를린에만 신천지 신도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현재 신천지는 중국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시아 16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9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2개국, 남아공 등 아프리카 5개국 등 전 세계 40개국 33개 교회, 개척지 109곳에 2만 2478명의 신도를 두며 확장하고 있다.

한국산 종교 사기 집단이 전 세계를 설치며 다니고 있지만, 일부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은 여전히 신천지 행사에 축전을 보내는 등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신천지 측 대표 행사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만국회의’가 열린 지난해 9월, 축전을 보낸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은 17명이다. 정치인들이 신천지 측에 축전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순수한 NGO 조직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천지 측의 유관 단체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 지금은 배도자로 내몰린 김남희씨를 중심으로 2012년 교주 이만희의 신임과 함께 만들어진 단체가 세계여성평화그룹 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이다. IWPG가 신천지 부녀자들이 중심이 됐다면 청년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도 2013년 5월에 만들어진다. 국제청년평화그룹(IPYG·International Peace Youth Group, 전 대표 김모씨는 김남희씨의 사위)이다. 더불어 이들을 관리하는 상위 기구로 2013년 이만희가 중심이 된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출범한다.

HWPL이 주로 하는 일은 각종 평화운동 명목의 행사다. 매년 9월 중순 열리는 종교 대통합 만국회의가 대표적이다. IWPG는 사실상 신천지인들에 의해 운영·관리된다. 겉으로는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하면서도 대다수가 신천지 부녀회에 속해 있고, 신천지 전도현황 보고서를 총회에 제출해야 하며, 언어 자제교육, 정신교육 등 전국 신천지 교회에서 주관하는 만국회의의 준비 및 브리핑을 하고 있다는 게 신천지 탈퇴자들의 주장이다.

IWPG의 이름으로 하는 신천지 활동은 매우 다양하다. 시·도 지자체 담당 각종 공식 행사 지원, 지자체 ‘밥차’ 사업권 관여, 평화교육 명목의 ‘방과 후 학교’, 문화센터의 강좌와 세미나 개설, 전국평화 그림 그리기 대회 등 지역사회의 주요 행사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해 활동한다.

IPYG는 청년들을 포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남희씨는 배도자로 몰려 신천지에서 퇴출당했지만, 이들이 만든 조직은 여전히 신천지 전위부대 역할을 다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신천지 청년들이 중심이지만, 전 세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명분에 맞게 회원 중에는 신천지 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진행하는 행사를 보면 신천지와 발을 맞춰 진행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 9일 IPYG는 한반도 평화통일 캠페인, ‘통일아, 남북해!’를 개최하며 실제적 통일운동을 발전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만희 교주가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지구촌전쟁종식평화선언문(DPCW)을 지지한다는 손편지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하라는 신천지 내부 지령이 내려지자 IPYG는 HWPL, IWPG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평화의 손편지 17만명 대표 서신’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여성평화인권위원회는 주로 한국의 주요 교회 앞에서 ‘인권 유린하는 한기총 탈퇴 촉구 궐기대회’ 등 집단행동으로 위력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대학생 동아리를 표방하는 UNPO, 지구촌선교봉사단체(ICW)가 신천지 전위부대 의혹을 사고 있다. 신천지의 한 탈퇴자는 2018년 여름 자녀를 데리고 경기도청이 지원하는 과학잔치에 참석했다가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고 한다. 자신과 함께 활동하던 신천지 신도들이 진행요원으로 대거 참여해 행사를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신천지’라는 이름은 종교 사기 조직이요, 사이비라는 게 일반 사회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럴수록 각종 이름으로 전위부대를 조직해 활동하는 신천지의 준동을 거듭 주의해야 한다. 4월 15일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정치인들도 신천지 문제는 자신들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을 알고 신천지와 조금이라도 관계를 맺지 않도록 각성해야 할 때다.

정윤석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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