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앞둔 설 민심 주목… 성숙한 시민 의식 필요하다

국민일보

[사설] 총선 앞둔 설 민심 주목… 성숙한 시민 의식 필요하다

입력 2020-01-24 04:03
설 연휴다. 하지만 국내외 상황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고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자 수색은 진전이 없다. 정부가 고심 끝에 호르무즈 파병을 결정했지만 이란을 달래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고 국회 동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국내에서는 검찰 고위급에 이어 중간 간부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기어이 단행됐다. 4·15 총선 공천 문제로 여야 각 당도 몸살을 앓고 있고 여야 간 정쟁도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실업난과 소비침체 등 경제 사정도 좋지 않다.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발걸음이 무거운 반면, 손에 든 선물 꾸러미는 가벼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족, 친지, 친구 등과 만나는 설 연휴 동안 서로에 대한 덕담과 위로와 함께 여러 현안들에 관한 얘기들도 쏟아질 것이다. 설 민심이라고 하는 것도 이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서로 공감하기도 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러는 지지하는 정당이나 진영에 따라 격하게 논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총선이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역에 어떤 인물들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자연스러운 현상들이다.

하지만 경계할 것이 있다. 진영 논리에 지나치게 몰입된 나머지 사실을 왜곡하거나 견강부회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일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심화하면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진영 논리와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고, 이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는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 등 아전인수와 내로남불의 논리로 표를 얻으려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시민 의식이다.

성숙한 시민 의식은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넘어 우리 사회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다. 이런 시민 의식들이 모여 설 민심을 형성하고, 이런 민심이 총선까지 연결돼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고단하고 분주한 삶 속에서 맞는 설 연휴다. 잠시나마 서로를 위로하고 평안을 누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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