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엄마’ 맞서 ‘이미지 전략가’… 영입인재 싸움 치열

국민일보

‘정치하는 엄마’ 맞서 ‘이미지 전략가’… 영입인재 싸움 치열

입력 2020-01-24 04:02
더불어민주당에 총선 인재로 영입된 이소현(위)씨와 자유한국당에 합류한 이미지 전략가 허은아씨가 23일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씨는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위한 정치’를, 허씨는 ‘한국당의 이미지 변신’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위해 ‘뉴 페이스’를 열심히 찾고 있는 여야 양당이 23일 나란히 여성을 영입했다. 한 명은 브랜드 이미지 전문가, 다른 한 명은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출신으로 둘 다 이력이 이채롭다.

자유한국당은 허은아(48)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을 영입 인재 7호로 발표했다. 20년 넘게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해온 허 소장은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 학위인 CIM을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정치인과 기업 임원 등의 개인 브랜드 이미지 전략도 세워주고 있다.

특히 그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근거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고 한다. 메라비언의 법칙은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상대가 말하는 내용보다는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과 청각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허 소장은 “한국당은 진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 ‘쇼통’(진정한 소통이 아닌 쇼) 같은 인위적인 이미지 변화가 아니라 보수의 정체성과 본질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소통하는 정치라는 이미지 개선을 통해 국민이 정치를 멀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지 전략 전문가로서 한국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탈바꿈하는 데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 당에 특히 부족한 게 이미지 전략인데,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허 소장을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인 이소현(37)씨를 12호 인재로 영입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송도 축구클럽 차량 사고로 아들 태호(당시 8세)를 잃었다. 태호군과 유찬군이 숨지는 사고를 낸 축구클럽 승합차는 법이 규정한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 대상이 아니었다.

이씨는 다른 부모들과 함께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법 일부 개정안(일명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이끌어냈다. 이씨는 국회를 수차례 찾아 법안 통과를 눈물로 호소했으나 법안은 아직 계류 중이다.

이씨는 입당식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아이가 떠났지만 둘째 아이가 넉 달 후 태어난다.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해 후회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아이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일하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 업무도 맡았던 이씨는 현재 휴직 상태다.

이해찬 대표는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소현님의 절실한 마음이 민주당의 초심과 만나면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영입 인재 2호인 원종건(27)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에 출마, 경선에 참여해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신재희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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