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너 어디까지 가니? 은행 찍고 증권·보험 진출

국민일보

카카오, 너 어디까지 가니? 은행 찍고 증권·보험 진출

금융업 진출까지 잰걸음

입력 2020-01-24 04:04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카카오의 ‘금융 발걸음’에 탄력이 붙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영향력 확대에 이어 증권업과 보험업 진출에 나서며 금융산업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2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2일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고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품에 안게 된다. 2018년 10월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금융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 의장이 계열사 현황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바로투자증권 인수 심사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중단됐었다. 현행법상 금융회사 대주주의 경우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이나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법리적 장애물’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황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예·적금, 대출 등의 은행 업무와 간편결제, 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바로투자증권 인수까지 완료하면 카카오는 투자 중개와 금융상품 판매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위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보험업으로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올해 1분기 전후로 합작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보험 전문가인 임성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마케팅담당을 보험사업추진실장으로 영입했다. 온라인 보험사 출범은 물론 ICT와 보험을 결합시키는 노하우를 얻기 위한 영입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출범할 디지털 손보사의 실무운영은 카카오페이가 담당한다.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광폭 행보에 기존 금융회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이 현실화하고 있는 걸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당장 시장점유율을 흔들 요인은 아니지만,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의 온라인뱅킹 체계를 변화시킨 것처럼 증권·보험업계의 디지털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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