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일어나 함께 가자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일어나 함께 가자

아가서 2:10~14

입력 2020-01-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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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인 저는 부모님을 따라 성실하게 주일학교에 다녔지만, 회심한 것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참석한 제37회 전국 학생신앙운동(SFC) 겨울 수련회에서 였습니다. 제가 얼마나 한심하고 절망적인 죄인인지를 깨닫고 난 뒤 한참을 부끄러움과 두려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주님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다른 친구들도 이 주님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저는 사역자의 길을 서원했습니다. 그때 주신 말씀이 오늘의 본문 말씀에 나온 ‘일어나 함께 가자’였습니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치고 온 땅에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주님께서는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부르셨고, 저는 그 음성에 기쁨으로 반응하며 지금까지 주님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사랑하며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저는 신약성경에서도 “일어나라! 함께 가자”라는 말씀을 발견했습니다. 마태복음 26장 46절입니다. 배경은 매우 달랐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신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처절한 기도를 드리시고 결단과 함께 고난과 죽음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시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마 26:46). 예수님께서는 고난과 십자가의 길을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저는 주님께서 부르시고 함께 가자고 하시는 그 길이 항상 즐겁고 평안한 소풍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함께 가자고 하시는 것은 제자들을 미워하시기에 그들을 골탕 먹이고 힘들게 하고자 하심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사랑하시기에 함께 가자고 하심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권하시는 그 길이 저주와 재앙이 아니고 축복과 영광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뒤를 따라 주님과 함께 가는 믿음과 순종의 길이 결코 해되거나 어리석은 것이 아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우리 주님께서 진정으로 선하고 복된 길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그때 그 제자들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에게 그 길을 권하고 계십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성도들아 일어나 함께 가자!”

주님을 믿고 따른 길에는 영광과 함께 고난도 있습니다. 예수를 믿고 영접한 자들을 자녀 삼으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십니다. 성경 말씀은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라고 했고, 그러기에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롬 8:17)

영광은 고난과 한 세트로 되어있습니다. ‘No cross, No crown’.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습니다. 주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함께 가는 그 길이 당장에는 힘들고 어려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형통하게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지도자들처럼 자기는 가지 않고 그저 뒤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우리만 가도록 떠미시지 않습니다. 당신만 가시겠다고 우리를 내버려 두고 혼자 가시지도 않습니다. 우리와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미시는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러기 위해 이 땅에, 우리에게 오신 분이 바로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세상 끝날까지 바로 이 주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하십니다. (마 28:20)

새로운 해가 시작됐습니다. 많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 가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 가십니다.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하여,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열방과 만민을 위하여 아름답고 복된 이 길 주님과 함께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이성진 목사(화순 열린교회)

◇이성진 목사는 17년간 SFC 간사로 사역했고, 지금은 14년째 지역교회에서 성도를 양육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남 화순 열린교회는 1997년 6월에 개척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 소속 교회로 천불천탑의 고장 화순에서 오직 주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제시하며 은혜와 사랑으로 복을 나누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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