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목사님께 누를 끼쳐 죄송”… 경찰도 놀란 ‘감사 시위’

국민일보

“교회·목사님께 누를 끼쳐 죄송”… 경찰도 놀란 ‘감사 시위’

이경은 목사의 ‘아스팔트에 핀 부흥의 꽃’ <15>

입력 2020-02-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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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2009년 3월 체불된 공사금액이 해결되자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앞에서 플래카드를 펼치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같은 해 9월 교회 마당에서 열린 주민초청 바비큐 파티. 2012년 5월 망경초등학교에서 열린 경로 효도잔치(위쪽부터).

2008년 11월 24일, 진주초대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지 3년여 만에 연건평 4219㎡의 성전을 봉헌했다. 건축 기간 큰소리 하나 없이, 마찰 하나 빚지 않고 은혜 가운데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

경남 진주 망경동 낡은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성전은 주변 경관까지 달라 보이게 할 만큼 분위기가 밝았다. 모든 성도가 행복에 겨워했다. “목사님, 비만 오면 빗물 받는다고 그리 바빴는데, 이제는 안에 있으면 밖에 비가 오는지 천둥이 치는지도 모르겄습니더. 비가 오니까 이리 운치가 있네예.”

담장이 없는 너른 교회 마당에는 예쁜 벤치를 두어 누구든 와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했다. 주민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개방했다. 그렇게 망경동 좁은 골목길에 숨통을 틔워주었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가 위치한 진주는 보수적이고 불교 편향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교회 근처에는 진주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는 절이 있었고 골목골목에는 대나무를 세운 점집, 무속인의 집이 모여 있었다. 교회에서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외부 주차장도 원래는 무속인이 자리하고 있던 곳이다. 그런 지역에 교회가 들어선다 했을 때 주민들의 반대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교회가 완공된 후에도 주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사를 오면 떡을 해서 이웃에게 돌리던 전통에 따라 동네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초청해 싱싱한 생선회를 풍성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어버이날 주민 행사에 찬조는 물론, 바자회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생필품을 공급했다. 교회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어 주민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은 ‘식당데이’로 삼아 전 성도가 교회 인근의 식당들을 이용하게 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했다. 주일 아침 교회 앞 도로의 혼잡을 피해 보려고 자가용 대신 택시를 타고 오는 ‘택시데이’도 한 달에 한 번 시행했다. 택시 기사님들에게 선물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하면 “다음 달에는 언제 합니까”라며 묻는 분들도 있었다.

주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꾸준히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였다.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을 때였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벌어졌다. 새 성전에 입당한 이듬해 봄, 어느 주일이었다. 요란한 확성기 소리와 함께 팻말을 든 무리가 교회 앞에 몰려왔다. “이경은 목사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밀린 공사비 2억5000만원을 속히 지급하라! 지급하라!”

교회 건축을 전담했던 건설회사의 하청업체 관계자들이었다. 그들은 교회 앞에 몰려와 밀린 공사비를 지급하라며 소란스럽게 시위를 벌였다. 성전 건축이 마무리될 무렵, 공사를 맡았던 건설 회사가 부도난 게 화근이었다.

당시 교회는 모든 건축 비용을 건설회사에 지급한 상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건설 회사 대표가 회사 사정으로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진 하청업체가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방법을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에 교회로 몰려와 하소연했다. 교회 입장에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그들 역시 모를 리 없었다.

부교역자가 달려왔다. “목사님, 우째야 합니꺼? 왜 우리한테 와서 저러는지 모르겄습니더. 동네 사람들이 사정도 모르고 우리 교회만 욕하게 생겼습니더.” 난감했다. 법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는 교회가 손가락질을 당할 상황이 됐다.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야 했다. 무엇보다 성전을 짓고도 어려움에 부닥친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돈을 받지 못해 어렵게 살아가야 하는 하청업체 관계자들의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그래, 하나님 앞에 성전을 지어 올려드렸는데 영광을 가리면 안 되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하셨는데 책임져 주시겠지.’

건축을 마친 지 얼마 안 됐기에 도무지 재정적으로 돈을 마련할 상황이 안됐다. 진액을 빼는 기도를 하며 2억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정말 힘들게 준비했다. 그리고 하청업체 관계자를 불러 교회 건축을 맡았던 회사가 지급하지 않았던 공사비를 해결해 줬다.

“아니, 정말 우리한테 밀린 공사비를 주시는 겁니까.” 교회의 선처에 그들도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몇 주 후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또다시 교회 앞에 한 무리가 몰려왔다. 밀린 공사비를 지급하라고 소리쳤던 그들이었다. 그들은 똑같은 자리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외치기 시작했다.

“교회와 이경은 목사님께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부족한 공사금액 2억5000만원을 선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위 현장에 나와 지켜보던 경찰도 황당해 했다. “내 살다 살다 감사하다고 시위하는 거는 처음 봅니더.”

하청업체 관계자의 ‘감사시위’를 구경하던 주민들도 이 장면을 목격했다. 교회에 대한 소문은 입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를 바라보던 주민들의 냉랭했던 시선이 봄눈 녹듯이 녹아내렸다.

▒ 아바드리더시스템이란
사랑의 열매를 항상 맺으려면…


성령세례를 받으면 어떤 유익이 있었는가. 보지 못한 하나님이 아바 아버지로 믿어지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게 된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게 하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이처럼 고마우신 성령께서 주시는 또 다른 유익은 무엇이 있을까. 사랑의 열매도 맺을 수 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 하나님은 아들을 참혹한 십자가 죽음에 내어놓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 그리고 그 보혈로 우리를 죄에서 구속해 주셨다.(요 3:16)

십자가 고통을 생각해보라. 나는 그 엄청난 고통에 아들을 내어놓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그 큰 고통을 감수하시면서 우리를 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라.”(요 15:16~17) 우리로 서로 사랑하게 하사 과실을 맺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과실은 어떻게 맺을 수 있는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맺어질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로마서 5장 5절을 보면 “소망이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라고 말씀한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를 나의 구주로 고백했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편인 전태식 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목사의 고백이다. 교회는 다녔지만, 세상과 벗하며 살던 남편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속에 들어왔을 때, 감당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은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죄인 된 자신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어마어마한 사랑에 그저 감사해서 눈물만 흘렀고, 주님의 몸 된 성전을 눈물로 닦고 또 닦았다고 한다. 마치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닦은 죄 많은 여인처럼 말이다.(눅 7:36~38) 그리고 주님의 말씀이면 기쁨으로 순종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그 사람이 무엇을 싫어하는지 늘 생각하며 좋아하는 것은 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게 된다. 그처럼 주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면 주님의 말씀대로 즐겨 순종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처음 사랑을, 첫사랑의 행위를 계속하려면, 즉 사랑의 열매를 항상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4~5)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과실을 많이 맺을 수 있다고 말씀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있게 하는 능력은 어떻게 공급받을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성령의 능력이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시면서 또 다른 보혜사를 보내어 주사 우리와 영원히 함께 있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그날에는 우리가 주님 안에, 주님이 우리 안에 있는 것을 알리라고 말씀한다.(요 14:16~20)

성령을 받고 주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면 주님이 우리 안에,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함을 알게 되고 사랑의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이유는 성령의 능력을 받지 못해서다. 우리가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 다른 어떤 것도 아닌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주님께서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사 택하신 이유, 사랑의 과실을 맺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성령 하나님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가.

이경은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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