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1990년 무료성경신학원 시작… 10년여 만에 전국 50개 신학원·1만 신도

국민일보

[신천지의 포교 수법] 1990년 무료성경신학원 시작… 10년여 만에 전국 50개 신학원·1만 신도

입력 2020-02-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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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포교 마케팅의 연대기

수많은 교인이 이단, 특히 신천지에 많이 당하고 있다. 이는 신천지의 급성장이 말해준다. 1984년을 공식 설립일로 하는 신천지는 2000년부터 매년 1만명씩 늘었다. 2010년 이후에도 성장세가 줄지 않았다. 그들 통계에 따르면 때로는 2만명씩 늘어 2020년 현재 20만명을 웃돈다고 한다. 신천지의 급증, 이는 그들이 진리여서가 아니다. 신천지처럼 거짓 교리를 가지고 사기 포교를 하는 부도덕한 집단이 느는 것은 진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는 단지 사회병리적 현상일 뿐이다. 그들을 그저 ‘이단이다’라고 규정하는 차원의 대처뿐 아니라 그들이 왜 늘어나는지, 우리는 진지하게 모색해봐야 한다. 그래야 바른 대처가 가능하다.

더는 전도가 안 된다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신천지의 급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들의 ‘열정적 포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것을 설명하고자 한다. 신천지 신도들은 포교대상에 대한 치밀하고 철저한 분석과 연구(그들은 포교를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전략을 짠다)를 한다. 심지어 포교전략(물론 사기 포교다)을 짜기 위해 며칠 동안 숙박하며 캠프를 차리곤 한다. 한국기독교의 전도법이 고전적인 방법에 머무르고 있다면 그들의 포교전략은 매우 탄력적이고 변화무쌍하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포교 마케팅

1980년대는 신천지의 발아기라 할 수 있다. 신천지 포스터에는 이만희 총회장을 향해 ‘약속한 사자, 대언의 사자’라고 써 놓고 “요한계시록을 모르면 천국에 못 간다” “계시록 집회가 열린다”는 방식으로 포교했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던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때 많이 빠져들었다. 10여명으로 시작한 신천지가 ‘요한계시록’을 내세워 신도 수 1000여명에 이르는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1990년대는 신천지의 여명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비로소 ‘무료성경신학원’이란 이름으로 6개월만 공부하면 누구나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통달하게 된다는 방법으로 성도들을 미혹했다. 무료성경신학원은 사실 신천지가 아니라 다른 이단에서 먼저 사용했던 방법이다. 그런데 해당 이단에 소속했던 신도가 신천지로 넘어오면서 신천지는 그들의 프로그램을 자신들의 포교방법으로 적극 도입하기 시작한다. 1990년 6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신천지의 무료성경신학원이 첫 시작을 한 후 10년여 만에 전국 50개 신학원, 1만 신도를 눈앞에 두기 시작한다. 이때 신천지는 다시 한번 포교전략의 변화를 시도한다. 그 이유는 ‘무료성경신학원=신천지’란 등식이 성립하면서 수강생 모집이 잘 안 됐기 때문이다.

전남 베드로지파에서부터 돌파구를 열기 시작했다. 소위 ‘추수꾼 포교전략’(정통 교회를 ‘추수할 밭’이라 부르며 신천지 신도를 정통교회로 보내 포교하는 방법)과 ‘산 옮기기 전략’(교회를 신천지화하는 전략), ‘가나안 정복 7단계’(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정복하듯이 교회공략으로 응용한 사악한 포교법)이 신천지 공식 포교법으로 자리 잡으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8만5000여명으로 급증한다(위 내용은 필자와 신현욱 목사의 인터뷰를 참고한 것이다).

요한계시록, 무료성경신학원, 추수꾼 포교 등으로 3단 변신을 해온 2010년 이후 신천지의 특징은 심리치료 또는 기질 테스트 기법을 접목한 포교법이다. MBTI, 에니어그램, 미술·도형 심리 상담에 동원되는 거의 모든 기법을 신천지는 포교 초기에 활용했다. 심리상담을 통해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면 100% 신천지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상담기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상대의 마음속 고민과 갈등, 기질, 개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포교 대상자의 특징을 간파한 후 신천지는 그 신도에게 가장 알맞은 기질·특징·개성을 가진 신천지 신도를 ‘우연을 가장한 만남’ ‘심리상담학과 교수’ ‘정신과 의사 출신’ 등으로 소개하며 연결해준다. 신천지에 빠질 뻔한 사람들이 종종 고백하는 말이 있다. 신천지에서 만난 사람이 있는데 모든 게 나와 너무도 잘 통하고 잘 맞았다는 것이다. 잘 맞는 사람을 만난 이유는 모두 다 신천지의 전략에서 비롯한 것이다. 신천지가 심리상담기법을 통해 상대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 사람의 기질·환경·관심사와 잘 맞는, 잘 통할 수 있는 신천지 신도를 붙여 주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신천지의 사회병리적 문제, 교리적 진단뿐 아니라 그들의 포교 마케팅의 성공 원인도 진지하게 분석해야 한다. 여기에 한국교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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