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행사에 지자체장들 참석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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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행사에 지자체장들 참석 이어지는데…

선거철에 특정인 의미 부여 삼가야

입력 2020-02-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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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교회 행사에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등 지자체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지루한 축사가 이어졌고, 대리참석자와 기독교인 아닌 단체장들도 있었습니다.

A : 교회 행사에 꼭 기독교인만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을 위해 일하는 단체장들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오겠다는 사람 막을 필요도 없고 손님으로 온 사람 푸대접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방자치제 이후 단체장들의 풍속도가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선거를 위해 교회에 얼굴을 내밀고 말할 기회를 얻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교회입니다. 순수한 교회 행사에 대통령의 영상을 띄우고 단체장들이 참석하는 것을 통해 교회의 힘을 과시하려고 합니다. 위상을 높이려는 얄팍한 심사, 거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이 안 오면 교회 행사에 그늘이 드리웁니까? 성립이 안 됩니까?

선거철이 다가옵니다. 출마자 대부분은 다종교인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교회에 오면 기독교인, 절에 가면 불자, 성균관에 가면 유생 등 팔색조로 변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함입니다. 교회는 그들의 장단에 놀아나거나 춤추면 안 됩니다. 교회는 정권 주변을 맴돌면 안 됩니다. 아무개가 오고 간 것이 교회 행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약점이 있으면 풍향계처럼 권력 동향을 살피고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의 타락입니다. 중세교회는 교회의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행사했습니다. 그럴수록 중세는 암흑화됐습니다. 교회사가들은 그때를 암흑시대라고 일컫습니다.

고위 인사가 주일 아침 교회에 오더라도 그는 예배자로 와야 합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방문객으로 인사차 왔다가 박수나 받고 유유히 자리를 뜨는 것은 안 됩니다.

교회 행사에는 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인에게 특정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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