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교회에 2만1117명이 모여들었다

국민일보

2009년 5월, 교회에 2만1117명이 모여들었다

이경은 목사의 ‘아스팔트에 핀 부흥의 꽃’ <16>

입력 2020-02-12 00:03 수정 2020-02-12 17:31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성도와 진주시민들이 2009년 5월 교회에서 열린 ‘새 성전 헌당기념 1만5000명 초청의 날’ 예배를 드리고 있다.

새 성전에 입당하기 전, 교회가 공단 지역에 있을 때는 교회를 알릴 방법이 많지 않았다. 교회 간판이 있어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저 공장 건물 중 하나이겠거니 하고 지나쳐 버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교회 앞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없어서 처음 오는 분들이 마음먹고 교회에 오려면 택시를 타든, 자가용을 이용하든 해야 했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성도들의 전도 열정은 뜨거웠다. 거의 10여 년간, 매년 두 차례 총동원 전도주일을 했다. 폭발적인 성장은 없었지만, 순복음진주초대교회는 꾸준히 그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2008년 11월 새 성전에 입당하고 이듬해 5월 총동원 전도주일에는 지역사회의 영적 상황을 바꾸기 위한 사건을 준비했다. ‘명색이 새 성전인데 하나님의 전을 예수 믿지 않는 영혼들로 한번 가득 채워보는 건 어떨까.’ 잠시 갈등은 있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목표를 3000명 초청으로 잡았다.

“한 번도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겠습니꺼.” “아닙니다. 3000명을 목표로 열심히 뛰다 보면 2000명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게 잃어버린 한 영혼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성도들에게 “할 수 있다”를 계속해서 외치게 하고 격려했다. 도전의식을 심어주고자 총동원 전도주일에 혼자서 3600명을 전도했다는 목사님을 모시고 간증집회를 열었다. 생생하고 실제적인 간증을 듣고 있자니 불현듯 내 마음에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간증을 듣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자 성도들은 자신이 도전받은 대로 작정서에 전도 목표를 적어 제출했다. 강사님이 100명 이상 작정한 성도들의 이름을 발표하기 시작하자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100명 나왔습니다. 200명 전도하겠다는 분 계시네요. 오, 300명, 500명, 700명, 1000명 전도하겠다고요.” 이전에는 들을 수 없는 숫자였다. 그 수가 점점 늘어나자 나도 모르게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여기 3000명 목표로 전도하실 분 없습니까. 3000명, 누구 없습니까. 그분께는 제 사재를 털어서 전도에 필요한 선교후원금을 전달하겠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그저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흥분시키셨다고 할 수밖에는. 순간 성전 안이 술렁이더니, 이내 정적이 흘렀다. ‘제발 누구라도 일어나 줬으면….’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성도들이 행사 당일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조급함도 잠시, 성전 뒤쪽에서 우렁찬 소리로 누군가 외쳤다. “할렐루야!” 호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귀국한 여전도사님이었다.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진주에는 아무 연고도 없는 분이라 내심 걱정이 됐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이끌고 가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반드시 이뤄지리라는 믿음도 생겼다. 얼마 후 그 전도사님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물어봤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얼굴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안 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강권적으로 밀어붙이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성도들이 흥분된 마음으로 작정한 수는 3000명을 단번에 뛰어넘었다. 우리는 ‘1만5000명 시민 초청의 날’을 선포했다. 일대 이변이었다. 시도해 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숫자였으니 말이다.

집회 때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청난 일이었기에 성도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성도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주시를 누비고 다녔다. 경로당, 학교, 행사장, 공공기관 등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초청장을 나눠 주었다.

주일 오후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시내로 뿔뿔이 흩어져 전단지와 초청장을 뿌리며 한마음이 돼 움직였다. 전도를 위해서는 물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패물을 팔고 적금을 해약하고 은행대출을 받고… 저마다 진액을 짜서 전도하는 모습이 눈물겹게 고마웠다.

이렇게 전도를 위해 사투를 벌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첫 시간인 오전 9시부터, 마지막 오후 8시까지 총 7차례 예배를 드렸다. 매시간, 말 그대로 개미 떼 같은 인파가 몰려들어 본당은 물론이고 소예배실, 부속실까지 가득 찼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로비까지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아야 했다.

경찰이 교회 주변 교통정리하는 모습.

마지막 예배를 마치고 드디어 최종 집계가 발표됐다. 2만1117명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숫자였다.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1만5000명을 훨씬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통합 전 진주시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진주시민 10명 중 1명꼴로 우리 교회를 다녀갔다는 의미였다.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오히려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주의 종의 말 한마디에 순종해 헌신한 성도들의 모습은 교회를 위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는 용사의 모습이었다.

▒ 아바드리더시스템이란
예수 율법 지키기 위해 성령 받아야


구하는 자에게 허락하시는 좋은 것, 성령. 하나님은 구약시대 선지자 요엘을 통해 만민에게 성령을 부어 주실 것을 예언하셨다.(욜 2:28~29) 그 성령이 최초로 임한 것이 오순절 마가 다락방의 성령 강림 사건이다.(행 2)

성령이 임하자 그들은 성령으로 충만해 각기 다른 방언으로 말하며 하나님을 높인다. 이를 보고 어떤 이들은 기이히 여기고 또 어떤 이들은 새 술에 취하였다며 조롱했다. 이때 베드로는 “이는 곧 선지자 요엘로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 2:16~17)고 외친다.

하나님은 말세에 성령을 모든 육체에 부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왜 성령을 받아야 하는가. 예수님께서 완전케 하신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이 신약의 법보다 구약의 법이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즉시즉시 심판하는 구약의 법이 무서워 어렵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약의 법은 어떤가.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구약의 겉의 법에 속의 법이 더해져 율법이 완전케 됐다.(마 5:17~7:12)

구약시대에는 겉의 법만 지키면 됐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오셔서 완전케 하신 신약의 법은 어떤가. 겉의 법뿐 아니라 속의 법, 곧 마음의 법까지 지켜야 한다. 살인죄를 보자. 구약의 율법은 사람의 목숨을 해하는 행위만을 살인죄로 정죄하고 심판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셔서 완전하게 하신 신약의 법은 형제에게 노해 라가라 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것도 살인하는 자가 받는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한다.

간음죄는 또 어떤가. 구약의 법에선 육적으로 직접 간음하는 것만 간음죄에 해당하지만 신약의 법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어도 마음에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한다.

구약의 법은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고 했다. 신약의 법은 어떤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고 누구든지 오른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고 말씀한다. 구약의 법은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고 했지만, 신약의 법은 원수를 사랑하며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한다.

우리의 힘으로 이 신약의 법을 지킬 수 있겠는가.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는가.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고 말씀하는 사도 바울이다.(빌 3:6) 그런 그가 생명에 이르게 할 계명, 곧 율법이 도리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됐다며,(롬 7:10)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며 탄식한다.(롬 7:24)

그렇다면 마음의 법을 지킬 힘은 무엇인가. 이는 바로 성령의 능력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가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며 아버지께로 가면 성령을 보내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요 16:7) 그리고 이 성령을 받으라고 애타게 말씀하셨다.

사도 바울은 말한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1~4)

자신의 힘으로 절대 지킬 수 없는 마음의 법까지도 성령께서 지킬 수 있는 힘을 공급해 주셔서 완전케 하신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신다는 것이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다.(요 14:17) 이 성령을 받으면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셔서 마음의 법까지도 지킬 수 있게 해 주신다. 예수님은 말씀한다.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 12:32)

이경은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