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의 히든카드, 위장교회

국민일보

[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의 히든카드, 위장교회

입력 2020-02-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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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교역자, 신도 모두 신천지 신도들이다. 그런데 겉으로는 정통교회 간판을 걸고 있다. 이게 소위 신천지 위장교회다. 위장교회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단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다. 합동 측 로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외관상 구별이 어렵다. 신천지는 정통교회를 바빌론이라며 악마시한다. 그런데도 정통교회 간판을 달고 위장하는 이유는 뭘까.

위장교회는 신천지를 다닌다고 집안에서 핍박받는 신도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신천지 신도들은 핍박을 당할 때 “부모님이 그렇게 막으시니 다니지 않을게요. 대신에 다닐 교회는 제가 정하게 해주세요”라고 가족들에게 말한다. 신천지가 위장해서 세운 가짜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OO교회로 옮긴다. 부모들은 간판만 확인하고 “아이고 우리 애가 이단에 빠졌다가 나와서 다행이다”며 안심한다. 위장교회는 이처럼 처음엔 신천지에 다닌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가족을 안심하게 만드는 용도로 세워졌다.

위장교회는 신천지에 다니지 않는 가족까지 미혹하기 위한 용도로 진화한다. 신천지 피해 가족 중에는 “네가 신천지를 안 가는 대신 일반교회를 다닌다면 따라가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위장교회는 그 사람들을 포섭하는 역할을 한다. 신천지에 빠진 가족이 “신천지에 가지 않고 정통교회를 가겠다”고 말하고는 신천지 위장교회로 옮긴다. 가족들은 약속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 위장교회로 가게 된다. 위장교회 간판엔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돼 있다. 신천지 담임 강사가 목사로 위장해 강단에 선다. 설교할 때는 신천지 교리와 일반 교회의 말씀을 섞어 가르친다. 누군가 의심이라도 할라치면 준비해 둔 목사안수증과 교단소속증명서류도 보여준다. 신천지에 다니지 않던 가족들까지 자연스럽게 신천지로 미혹할 수 있는 장치가 위장교회다.

위장교회는 신천지 세력 확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천지교회라고 하면 지역 사회의 반대 여론에 부딪힌다. 워낙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장교회를 세우면 신도들의 포교 활동, 출석은 물론 지역 사회의 질타와 비난 여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위장교회는 지금도 성도들을 미혹하는 데 적절히 활용되고 있지만, 이만희 교주 사후 더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이만희 교주 생전에는 ‘신천지’라는 사이비 테두리 안에 있다. 정통교회는 이들의 정체를 파악해 분별한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가 죽으면 위장교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기존교회 안으로 들어와 정통교회인 양 행세할 가능성이 크다. 그 세력과 조직을 갖고 교단을 만들어 기독교연합기관에 들어간다면, 이단 대처를 매우 까다롭게 할 수 있다.

위장교회는 실체를 감추기 위해 교회 앞에 ‘신천지(이단) 추수꾼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스티커까지 붙여 놓는다. 심지어 ‘신천지 이단’이라는 말까지 한다. 그래도 위장교회임을 확인할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자료에 대각선으로 ‘외부유출금지’라는 도장이 찍힌 서류나 자료가 사용된다면 신천지 위장교회다. 성경도 개역한글판 성경만 사용한다. 센터 강사들도 마찬가지지만 위장교회의 경우 목사 이름을 대부분 가명으로 쓴다. 성경에 나오는 이름을 쓰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를 들면 ×시몬, ×베드로, ×마태 등이다. 설교 중 독특한 언어를 사용하는데,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영은 육을 들어 쓴다’ ‘계시의 전달과정’ ‘세례요한이 지옥에 갔다’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 ‘성경은 비유로 풀어야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신도들은 대략 50~100명으로 구성돼 있고 매우 생명력 있고 활기차 보인다. 그런데 심화 학습을 해야 한다며 교회가 아닌, 주변 ‘센터’라는 장소로 이동해 성경공부를 시켜준다.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신천지 위장교회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휴대전화 앱 스토어에는 신천지 위장 교회 명단을 공개한 ‘신천지 위치 알림’ 앱이 있다. 신천지 전문 구리 상담소(소장 신현욱 목사)가 위장교회 목록을 앱으로 만든 것이다. 위장교회라는 의심이 들면 우선 이 앱을 내려받아 확인하는 게 좋다.

정윤석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