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NBA 올스타전 무대는 처음이지?

국민일보

어서와∼ NBA 올스타전 무대는 처음이지?

[And 스포츠] 팀 위해 묵묵히 뛴 조연 3명 17일 ‘별들의 잔치’에 초대

입력 2020-02-14 04:06 수정 2020-02-14 21:33
왼쪽부터 밤 아데바요, 루디 고베어, 도만타스 사보니스.

‘별의 무대에 선 묵묵한 살림꾼들’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올스타전도 지난해처럼 ‘팀르브론(르브론 제임스)’과 ‘팀야니스(야니스 안테토쿤보)’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양팀 24명 중 9명이 올스타전에 통산 첫 출장한다.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 트레이 영(애틀랜타 호크스), 파스칼 시아캄(토론토 랩터스) 등 올 시즌 코트를 화려하게 수놓은 영건들이 별의 무대에 처음 서게 됐다. 그런데 이들과 달리 집중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온 팀의 조연들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루디 고베어(유타),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페이서스), 밤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가 주인공이다. 어쩌면 각고의 노력 끝에 최고 무대를 밟은 이들이 써갈 스토리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유타의 수호신’ 루디 고베어

프랑스 출신에 216㎝의 장신으로 ‘에펠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고베어(28)는 13일 현재 경기당 평균 득점(15.6점)이 지난 시즌(15.9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야투 성공률이 69%로 지난 시즌(67%)보다 더욱 올랐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14.6개로 통산 최다다.

고베어는 단순한 수치로 평가할 선수가 아니다. 그는 최근 3년 연속 NBA 수비 퍼스트팀에 선정됐고 지난 2년간 연속 ‘올해의 수비수’ 상을 받았다. NBA 수비 부문에서는 최고의 선수인 셈이다. 팔 길이가 236㎝에 달해 고베어가 골밑에 자리 잡으면 어떤 선수도 쉽사리 돌파를 시도할 수 없다. 팀의 에이스 미첼의 활약도 고베어의 존재 덕분에 돋보인다는 평이다. 따라서 고베어는 진작에 올스타로 선정돼야 했으나 번번이 아깝게 탈락하곤 했다.

지난해 고베어는 올스타전에서 탈락하고 관련 인터뷰를 하다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전날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울고 계셨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고베어는 결국 NBA 입단 7년 만에 꿈에 그리는 별의 무대에 서게 됐다.

‘아버지 뒤를 이어’ 도만타스 사보니스

리투아니아의 전설적인 센터 아비다스 사보니스의 아들인 도만타스(24)는 아버지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1996년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아비다스는 구소련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데이비드 로빈슨이 버티던 미국 대표팀을 누른 명센터다. 1995년 NBA에 뛰어든 아비다스는 전성기를 지난 31세의 나이임에도 7시즌 동안 평균 12득점 7.3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도만타스는 211㎝의 키로 아버지(221㎝)보다는 작지만 2016년 NBA에 데뷔 후 착실히 실력을 쌓아갔다. 센터로서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보유하지는 못했지만 제 역할에 충실한 허슬 플레이어다. 도만타스의 올스타 선정은 다소 행운이 따랐다. 에이스 빅터 올라디포의 장기간 부상 영향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8.3득점 12.5리바운드라는 더블-더블급 활약으로 에이스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기에 그의 올스타 선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기량발전상은 내 것’ 밤 아데바요

지난 시즌 39승(43패)에 그친 마이애미는 현재 35승 19패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4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의 영입 덕분이긴 하지만 아데바요(23)의 급격한 성장도 팀의 상승세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8.9득점 7.3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평균 15.8득점 10.4리바운드로 몰라보게 좋아진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수비적 성향이 강했지만 올 시즌은 10.7개의 야투 시도로 지난 시즌(5.9개) 대비 훨씬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57.9%)도 지난 시즌(57.6%)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경기당 20득점 11.3리바운드 8.7어시스트로 이주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그의 기량발전상 수상은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굿바이 코비

지난달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LA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왼쪽)가 함께 세상을 떠난 딸 지아나와 함께 지난해 3월 대학농구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 이번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은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자리기도 하다. AP연합뉴스

이번 올스타전은 지난달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LA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팀르브론 선수들은 2번, 팀야니스 선수들은 24번을 달고 코트에 선다. 24번은 브라이언트의 번호, 2번은 브라이언트와 함께 세상을 떠난 그의 딸 지아나가 유소년 농구리그에서 사용했던 번호다.

시간제한도 없앴다. 한 팀이 3쿼터 종료 기준 리드팀 점수에 24점을 더한 목표점을 달성하면 경기가 종료된다. 예를 들어 한 팀이 3쿼터 종료 때 80-70으로 앞서고 있으면 4쿼터에서 104점에 도달하면 경기를 끝낸다는 것이다. 양 팀 선수들은 9명의 헬리콥터 사고 희생자를 상징하는 9개의 별이 숫자 2와 24를 둘러싸고 있는 패치도 단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