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광호 우한부총영사 “교민과 끝까지 함께할 것”

국민일보

[단독] 이광호 우한부총영사 “교민과 끝까지 함께할 것”

“남은 교민은 50~100명 정도”

입력 2020-02-17 18:27 수정 2020-02-17 20:44

“가족들 걱정이 크지만, 우한에 남은 한국 교민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광호(사진) 주우한총영사관 부총영사(총영사 직무대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한에 남은 교민은 50~100명 정도로 보고 있다”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총영사관 측은 우한에 남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위챗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정확한 인원과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총영사관에는 이 부총영사를 포함, 4명의 외교부 직원이 남아 교민들을 도우면서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교민들은 사업 등의 이유로 우한을 떠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영사는 ‘가족들의 걱정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기도도 하고 있다”며 “무사히 잘 극복하고, 다시 한국에 잠깐이라도 돌아가서 얼굴을 볼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으로서 첫 번째 임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영사는 지난해 8월 주우한총영사관에 부임했다.

최근 우한시는 당서기가 교체되면서 한층 더 통제가 강화됐다. 이 부총영사에 따르면 우한시 당국은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 식료품을 살 수 있도록 1가구당 1시간씩 1명만이 나올 수 있다. 식료품·생필품 등은 주문을 하고, 관리사무소를 통해 받도록 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우한시 일대는 통제되고 있지만 외부에서 식료품·생필품 등의 공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부총영사는 “전날 마트를 방문하니 물건들이 예전보다 풍부하진 않지만 채소나 고기, 과일, 일반 식품 등 거의 다 있었다”며 “우한시가 봉쇄는 됐지만 외부에서 계속 물건이 유입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들도 정부가 지급한 마스크·체온계 등을 활용하며, 큰 문제없이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형외과 의사로 우한에서 병원을 운영해온 A씨가 교민에 대한 의료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A씨는 당초 지난 12일 우한에서 출발하는 3차 전세기에 탑승하려 했지만, 교민 및 영사관 직원들을 위해 잔류를 택했다.

이 부총영사는 앞선 1~3차 전세기로 우리 국민을 무사히 송환시킨 것에 대해 “전염병 때문에 대규모로 교민을 이송한 건 전례가 없었고, 총영사관 직원들도 몇 명 없어 잘 해낼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다행히 교민들이 영사관을 잘 따라줬고, 중국 정부와도 협조가 잘 돼 결국 교민 대부분이 귀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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