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임미리는 여권 블랙리스트… 문 정권, 민주주의자 아니다”

국민일보

[단독] 안철수 “임미리는 여권 블랙리스트… 문 정권, 민주주의자 아니다”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 인터뷰

입력 2020-02-17 18:41 수정 2020-02-17 20:43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맘대로 못하게 하려면 실용적 중도의 영역에서 사람들 마음을 얻고 파이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더불어민주당이 고발했다가 취소한 사건을 두고 “나와 인연 있는 사람들을 블랙리스트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 정권이 민주화 세력이었을지는 몰라도 민주주의자들은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 교수가 안 위원장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고발했다는 뜻이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자기편이면 봐주고 상대편이면 무조건 잘못됐다고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전체주의 아닌가”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나 상식, 개념이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지금부터라도 국정운영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서 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1년5개월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돌아와 중도·실용 정당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망가지고 있는데 막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며 “정부·여당이 맘대로 못하게 하려면 실용적 중도의 영역에서 사람들 마음을 얻고 파이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 일문일답.

-4·15 총선에서 국민의당 전략은.

“정부·여당은 민주주의까지 파괴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반드시 심판해야 우리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이미 탄핵을 받고 심판을 받았는데 반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정부·여당이 바라는 것이 (여야의) 일대일 구도이며, 제가 눈엣가시가 되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는 이름(국민당)을 유사 당명이라고 하며 창당을 방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다당 체제였던 20대 국회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일차적으로는 저나 당의 구성원들이 제대로 못했던 탓이다. 그런데 (리베이트 의혹 등은)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당 탄압이었다. 선관위에서 국민의당에 없는 리베이트 혐의를 덮어씌웠다. 그런데 3년 뒤 100% 무죄를 받았다. 이번에는 당하지 않을 것이다. 유럽에 머무르며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점잖아선 안 되고 투쟁이 필수라는 깨달음이다.”

-중도·실용 정치를 설명해 달라.

“문제 해결을 위해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토론하고 타협해 결정을 내려 실행에 옮기는 것이 실용 정치다. 진정한 중도라는 것은 중간에 서 있는 게 아니고 중심을 잡는 것이다. 가만히 보고 있다 둘 중 하나의 손을 들어주는 보조 역할이 아니라 진짜 ‘캐스팅 보트’는 이 길에 동의하는 쪽과 함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다.”

-다른 야당들에선 국민의당과의 선거연대 또는 통합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는데.

“굉장히 실례되고 건방진 여의도의 정치공학적 시각이다. 여의도 정치꾼, 정치 전문가라는 분들은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무당층이 30%로 나타나는 것은 실제로는 50%라고 볼 수 있다. 무당층보다 더 무당층인 분들은 여론조사에 절대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거대 양당에 실망하면 다른 데 표를 줄 것이다. 결과는 내가 가진 문제(의식)를 얼마나 (국민들에게) 호소하느냐에 달릴 것 같다.”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통령은 진보의 자산도, 보수의 자산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대통령이 가진 최고의 가치 있는 권한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인재들을 공적인 일에 복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좌우를 가리지 말고 우리나라에 능력 있는 최고의 인재에게 기회를 준다면 그것이 사회문제 해결의 시작이고 국민 분열을 치유해 통합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제발 좀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경택 심우삼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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