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나는 날마다 죽노라”

국민일보

[바이블시론] “나는 날마다 죽노라”

조정민 베이직교회 목사

입력 2020-02-21 04:01

코로나바이러스19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감염자들이 나오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까지 가세해 불안감을 부추깁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망자 수만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 독감과 같은 다른 질병에 비해 높은 치사율을 보인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특성과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과 인근 지역 그리고 다른 국가로의 확산 결과를 보면 방역의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관심할까요. 성경은 감염 즉시 죽음을 맞는 바이러스가 죄라는 사실을 기록합니다. 죄 바이러스 감염 증상 목록은 끝이 없습니다.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비난, 비방, 능욕, 교만, 자랑, 우매, 배약, 무정, 무자비…. 이 목록에서 파생되는 죄목들은 일일이 기록하기도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생 이후에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채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죄를 지어서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죄인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죄를 짓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누구나 감염 확진자로 출생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 아닙니까. 예수님은 이 일을 위해 오셨습니다. 모두를 위한 백신으로 오셨습니다. 나를 믿으면 죄로 인한 사망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자들은 죽어도 살 것이라고 확약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믿음을 거부하는 자들은 여전히 이 약속을 외면합니다. 원하는 자들은 누구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많은 경우 백신을 값없이 접종해야 할 의료진의 탈선입니다. 백신을 주지 않고 다른 약을 처방하거나 터무니없는 대가를 요구합니다. 예수를 말하지 않고 다른 복음을 말합니다. 구약 신약을 전하지 않고 다른 지식을 말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의료진이 또 다른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이 슈퍼 전파자들이 지닌 극도로 위험한 바이러스가 ‘자기 의’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죄’ 감염을 치유하러 갔다가 종교지도자라는 슈퍼 전파자들의 ‘자기 의’에 새롭게 감염되었습니다. 물론 ‘자기 의’병은 구원의 대의와 번거로운 예배 의식, 그리고 기도와 구제와 금식 같은 익숙한 종교 행위들 가운데 자연스럽게 은폐되었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이 감염병에 예민합니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종교시설이 바로 자기 의라는 형태로 기독교 신앙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만 지을 수 있고 지을 기회가 있는 몇 가지 죄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죄가 바로 자기 의의 죄입니다.” 그는 ‘자기 의’ 바이러스로 인한 병명을 ‘경건병(eusebeigenic)’으로 부릅니다. 그는 이 말을 의학용어인 의원병(iatrogenic)에서 따왔다고 설명합니다. 의원병은 병원 치료 과정에서 뜻밖에 얻게 되는 또 다른 질병입니다. 한 가지 병을 치료하러 갔다가 예기치 않았던 감염이나 부작용으로 얻게 되는 병입니다.

예수님은 감염을 막는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돌아온 탕자를 외면하는 큰아들 이야기가 그 처방전입니다. ‘경건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오직 한 길은 바로 내가 잃어버렸다가 찾은 자임을 깨닫고 기억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였음을 깨닫고 결단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조정민 베이직교회 목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