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현실로… 첫 사망, 확진 100명 넘었다

국민일보

악몽이 현실로… 첫 사망, 확진 100명 넘었다

코로나19 TK 중심 전국 확산세

입력 2020-02-20 18:36 수정 2020-02-20 23:04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20일 대구의 중심가인 달구벌대로가 텅 비어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이 되레 어색할 정도로 인도조차 썰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하루 만에 53명이 추가돼 모두 104명으로 늘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51명에 달해 이 지역에서 코로나19는 본격적인 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첫 확진자 발생 한 달을 맞은 20일 코로나19가 곳곳으로 퍼지면서 전국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명 늘어 총 확진자가 104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2명은 서울에서 나왔다. 발생 범위도 확산됐다. 대구, 영천뿐만 아니라 청도, 상주, 경산 등 인근 지역까지 확진자가 나왔다. 전북 전주와 제주도에선 각각 28세 남성과 20대 현역 군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선 대구 신천지 집회 방문자인 31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3명이 확진자로 최종 확인될 경우 환자는 107명으로 늘어난다.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에서 전날 폐렴 증세로 숨진 63세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2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 즉각대응팀은 전날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 병원 정신병동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 환자는 사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중대본은 “사망자가 확진환자로 분류된 것은 맞지만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라고 보진 않는다”며 “사망자의 의무기록과 영상자료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임상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사망원인, 코로나19와 관련성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이 대구 신천지 시설에 이은 ‘슈퍼 전파지’가 될지 지역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이 병원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방역 당국은 31번 확진자가 이달 초 청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대남병원과 연계된 감염원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방역 당국이 정신병동에 있던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오후까지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면역력이 약하거나 고령인 환자가 많아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년 전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병원을 위주로 확산됐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의 유행 반경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천지 시설에서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1001명 중 유증상자 90여명은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방역망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현재는 해외에서 유입되던 코로나19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단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2일부터 전체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최예슬 문동성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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