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코로나19 발원지 화난시장 아니다”

국민일보

中 연구팀 “코로나19 발원지 화난시장 아니다”

“타 지역서 유입” 보고 또 나와… 작년 11월 하순부터 사람간 전염

입력 2020-02-24 04: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21일 폐쇄되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는 중국 측 연구가 또 나왔다.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화난수산시장에서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으로 기존의 ‘실험실 유출설’과도 다르다.

23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과 화난농업대, 베이징뇌과학센터 연구원들이 12개국의 코로나19 유전자 샘플 93개를 분석한 결과 일부 환자의 샘플이 화난수산시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샘플은 화난수산시장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는 화난수산시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에서 유입됐으며, 화난시장에서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시장 밖으로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질병의 발생 시점과 사람들에게 확산된 시기로 미뤄보면 화난수산시장이 발원지가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전자 데이터로 추산하면 1월 이전에 바이러스 확산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8일인데, 이는 바이러스가 12월 초나 심지어 11월 하순에 사람 간 전파가 시작됐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논문은 또 코로나19가 지난해 11월 중하순부터 이미 전염을 시작했을 수 있지만, 최초의 일부 감염자는 단지 가벼운 증상만 보여 이런 상황이 무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화난수산시장에서 파는 박쥐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기존의 추론을 부정하는 주장은 이전에도 몇 차례 나왔다.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더 랜싯’에 실린 논문에서는 첫 환자를 포함한 초기 여러 명의 환자가 우한 시장에 가거나 관련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도 지난 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가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 우한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샤오 교수는 코로나19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박쥐가 우한에서 900㎞나 떨어진 윈난성이나 저장성 등에 서식하며, 식용으로 쓰이지 않고, 화난수산시장에서 쥐터우박쥐를 팔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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