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 탑승 한국인들, 정부의 물품 지원에 정말로 감사”

국민일보

“日 크루즈 탑승 한국인들, 정부의 물품 지원에 정말로 감사”

하선부터 귀국까지 총력 지원 윤희찬 駐요코하마총영사

입력 2020-02-24 04:07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앞에서 지난 18일 밤 외교부 신속대응팀 의료진이 한국행을 희망한 탑승자 7명을 검역하기 위해 선내 진입을 준비하는 모습. 하선한 7명은 19일 오전 한국에 도착했다. 오른쪽 위 사진은 윤희찬 주요코하마총영사. 주요코하마총영사관 제공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이던 우리 국민을 지원한 윤희찬 주요코하마총영사는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만이 크루즈에 탑승한 자국민들에게 식품과 의약품 등을 제공해 탑승객들이 정말 고마워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선자 3700여명은 내리지 못하고 이달 초부터 선실에 격리됐다. 이 배에는 우리 국민 14명(승객 9명·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은 지난 19일 정부 전용기(공군 3호기)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고, 14일간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주요코하마총영사관은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국민의 편의를 위해 김치, 컵라면, 고추장 등 한국 식품과 파스, 비타민 등 의약품, 각종 세면도구를 제공했다. 또 고령의 승객과는 매일 통화하면서 건강 이상 유무 등을 확인했다. 자국민을 위한 한국 정부의 각별한 지원은 현지에서 이목을 끌었다.

윤 총영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소임”이라며 “승객들이 ‘단 한 사람을 위해 국가가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 주고 있다는 데 눈물이 글썽거린다’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 총영사는 귀국한 7명의 하선부터 정부 전용기 탑승까지 총력을 다해 지원했다.

일본에 연고가 있지만 귀국한 2명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의 경우 하선 후 별도 격리 조치가 없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불안감을 느껴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크루즈선의 좁고 밀폐된 내부에서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감염 우려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19일 크루즈선에서 하선 후 귀가한 한 승객이 22일 양성 판정을 뒤늦게 받았다.

윤 총영사는 “크루즈선 승선자들은 지난 5일부터 격리를 시작해서 약 2주간 객실 밖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답답하고, 정신적인 불안감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국내 이송이 이뤄진 것은 일본 정부의 많은 협조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적극적 협조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요코하마에 파견된 일본 외무성 직원은 우리 국민의 하선부터 새벽에 마무리된 정부 전용기 탑승 및 출국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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