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배틀그라운드만의 e스포츠 색깔 보여줄 것”

국민일보

“지속 가능한 배틀그라운드만의 e스포츠 색깔 보여줄 것”

‘토종 게임의 e스포츠화’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펍지’ 권정현 CMO

입력 2020-02-28 16:01
권정현 펍지주식회사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보는 재미를 강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펍지주식회사 제공

세계 게임 시장에서 미증유의 성공 신화를 쓴 토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상반기 얼리 억세스(미리 해보는 게임)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해 순수 재미만으로 세계 게임 팬을 불러 모았다. PC, 콘솔 등 플랫폼에서 6500만장 이상의 판매고(2월 기준)를 올리며 ‘한국 게임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쏘아 올렸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당시부터 아프리카TV 등 개인 인터넷방송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이를 토대로 ‘보는 재미’의 꽃인 e스포츠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기술적인 과제부터 대회 운영까지 ‘배틀로열’ 장르로 처음 대회를 시도하는 게임사로서 넘어야 할 허들이 높았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해외 게임 일색이었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토종 게임의 대회화는 업계와 팬의 오랜 염원이었기 때문이다.

권정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e스포츠에는 장기적 비전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과 보완,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지속성을 위한 노력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펍지주식회사는 지난 2018년 7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각 대륙을 관통하는 생태계 구축을 공언했다. 이후 1년 반가량의 대회 운영 과정에서 유의미한 수확을 많이 거뒀다고 권 CMO는 평가했다. 그는 “다년간 대회를 운영하면서 프로팀, 파트너와의 상생 구조를 정교하게 조정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시청 경험을 점차 개선해 보는 재미 요소를 강화해나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올해부터 글로벌 대회에 초점을 맞춘 ‘PGS(PUBG Global Series)’로 개편됐다. 지역 예선을 치른 뒤 4차례 국가 클럽 대항전을 벌이는 것이 골자다. 권 CMO는 “지난해 지역별 리그 출범과 글로벌 대회에서의 호응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올해부터는 글로벌 대회 중심의 새로운 구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지속 가능한 배틀그라운드만의 e스포츠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새롭게 도입하는 글로벌 대회 구조가 주목도를 높여 ‘스타팀’과 ‘스타플레이어’ 양성에 기여하게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율할 사항도 있다. 올해부터 지역 리그가 폐지되고 지원금이 없어지면서 프로팀들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대해 권 CMO는 “전반적인 대회 구조가 바뀌면서 지원 방식도 그에 맞게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대회가 많아지면서 상금 규모가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또 새로운 인게임 아이템 제작과 이벤트를 통해 얻은 수익의 25%를 참가 프로팀에 추가 제공한다. 이 외에도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대회당 최소 2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최저 상금 보장 정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펍지주식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 예정이었던 올해 첫 국제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국내 대회도 2주가량 미뤘다. “선수와 팬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한 권 CMO는 “올해 PGS가 처음 출범하는 만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올해 4차례 글로벌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기존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권 CMO는 “올해 글로벌 대회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협력사 이벤트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보다 다채로운 배틀로열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팀들의 협조와 팬들의 응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다니엘 윤민섭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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