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땐 교회 출석하는 복장… 개인 스마트폰 대신 큰 화면 한 개만

국민일보

온라인 예배 땐 교회 출석하는 복장… 개인 스마트폰 대신 큰 화면 한 개만

CSI브리지, 매뉴얼 제공

입력 2020-02-28 00:05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공예배를 온라인과 영상으로 드리기 시작하면서 목회자와 교인 모두 혼란에 빠졌다. 일각에선 온라인 예배가 제대로 된 예배가 아니라는 의견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설교자와 교인이 공간적으로 분리된 상태에서 드리는 예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면 효과적인 예배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설교만 녹화해 공유하거나 온라인 예배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예배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27일 “온라인 예배는 설교자와 회중이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면서 “반면 가족이 한자리에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건 장점이며 이 부분을 고려해 예배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온라인에 특화된 예배를 준비하되, 소통에 방점을 두고 예배를 재구성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예배 중 본문을 함께 읽자고 하거나 예배자들에게 질문을 던진 뒤 잠시 시간을 주라”면서 “아이들도 예배드린다는 걸 고려해 짧고 쉽게 설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배를 녹화하거나 생중계할 때는 교역자 및 직원들과 함께하며 소통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온라인 예배가 단절로 여겨지면 안 된다”면서 “대화하듯 설교하고 소수의 청중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교인들에게도 편안함을 준다”고 했다.

예배자들도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소장은 “집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교회에 갈 때와 같은 복장을 하고, 예배 중계를 볼 때는 한 개의 큰 화면을 이용하라”면서 “가족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고 예배드리는 것은 피하라”고 했다.

CSI브리지(대표 이길주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에서 온 성도와 함께 드리는 온라인 예배 매뉴얼’(표지)을 펴냈다. 예배 녹화와 중계를 위한 기술적 지원부터 예배 구성까지 온라인 예배를 위한 노하우를 담았다. 책은 이길주 목사의 블로그(mylord.kr/2461388)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택한 온라인 예배가 오히려 예수 믿는 가정의 신앙적 정체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집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흔치 않은 경험인 만큼 더욱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