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탁구 세계선수권도 ‘코로나 직격탄’

국민일보

쇼트트랙·탁구 세계선수권도 ‘코로나 직격탄’

목동링크 휴관에 대회 무기한 연기… 부산도 급박하게 6월로 미뤄

입력 2020-02-28 04:05
유승민(오른쪽)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선수권대회들이 족족 연기되고 있다. 각 종목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개최를 준비하던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변수에 난감해진 상황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6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3월 13일 개막 예정이었던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한국에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대회가 열릴 목동 아이스링크가 24일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연맹과 코로나19 정보를 공유하던 ISU는 결국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연맹은 현재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연맹 관계자는 “재개가 불확실해 준비를 중단했다”며 “일정이 정리되면 링크 대관부터 외국 선수단 숙식 예약까지 모든 것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 소속팀과 대표팀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손세원 성남시청 감독은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국내 대회도 연기될 상황이라 시즌 계획이 다 날아가 버렸다”며 “다들 걱정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권옥 대표팀 감독도 “강하게 끌어올렸던 훈련 스케줄을 다시 체력 유지 훈련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구계도 한국 탁구 100년사 최초로 야심차게 준비하던 세계선수권 연기로 맥이 빠졌다. 대회는 원래 다음달 22일 부산에서 개막 예정이었다. 87개국 1400여명의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하던 조직위원회와 탁구협회,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부산에서도 나오자 결국 국제탁구연맹(ITTF)와 논의 끝에 급박하게 6월로 대회를 연기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간제 계약을 맺은 직원들의 계약 연장부터 (휴가철인) 6월 가격이 뛸 숙소 예약을 위한 예산 확보까지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대표팀의 타격은 더 크다. 코로나19로 올림픽 대비에 차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축제 분위기였을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 올림픽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는데 답답하다”며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예정됐던 카타르·일본·홍콩·중국·호주오픈 참가도 불확실해 굉장히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은 4번 시드를 계속 유지해야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참가를 못하면 랭킹이 떨어져 시드를 유지할 수 없다. 당장 다음달 3일 카타르오픈을 위해 29일 출국 예정이었는데 카타르 정부에서 한국인 입국 시 14일 격리 방침을 밝혀 참가를 확신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진천 선수촌 출입도 금지돼 자체 훈련만 하는 중”이라며 “대회 출전을 정상적으로 못한다면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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