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사] 코로나19 42일의 재구성… 곳곳에 ‘방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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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사] 코로나19 42일의 재구성… 곳곳에 ‘방역 구멍’

집단시설 외부 접촉 관리 등한시… 지역 확산 차단 조치도 한발 늦어

입력 2020-03-02 04: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일로 42일째를 맞았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정확히 6주가 지났다. 그간 일어난 일을 당국의 발표 순이 아닌 사건 발생 순으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들은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뒤부터 외부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남병원은 환자들이 1월 2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25차례 외부와 접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감염병이 발생하면 집단시설에서는 즉각 감염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서울 은평성모병원 이송요원은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의 입국 제한을 발표한 지난 2일 증상이 시작됐다. 보건 당국이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받는 사태 초기에 누군가에게서 감염된 것이다. 당국은 6번째 확진자와 함께 서울 종로 명륜교회에서 예배를 본 83번 확진자도 놓쳤다. 1월 말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3일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 발언은 한발 늦은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머지않아 종식될 것”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더 뼈아픈 대목은 1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집단행사 취소는 불필요” 발언이다. 이틀 뒤인 14일부터 부산 온천교회 수련회가 시작됐다. 이곳에서만 지금까지 확진자 29명이 나왔다. 16일에는 보건 당국이 대규모 전파 장소로 주목하고 있는 신천지 예배가 대구와 경기도 과천 등에서 열렸다. 감염병 국면에서는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 한시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사례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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