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에 삶 되돌아보고 내일 여는 희망의 메신저 되자”

국민일보

“고난 속에 삶 되돌아보고 내일 여는 희망의 메신저 되자”

[특별 대담]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입력 2020-03-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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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교회에서 국민일보와 대담을 갖고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둔화되는 듯했지만,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적으로는 110개국(12일 현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대유행)을 선포했다. 한국교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면서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성금 전달과 봉사활동, 교회 시설 제공 등의 섬김에도 나서고 있다. 불안과 공포가 한국 사회를 엄습하고 절망이 일상화되는 현실 속에서 교회는 우리 사회에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지난 10일 국민일보 정진영 종교국장과 대담을 갖고 교회의 사명을 역설했다.

대담=정진영 종교국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불안해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성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마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것 같은 두려움이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너무 공포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오히려 우리를 병들게 한다.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다. 고난에는 의미가 있다. 인류 역사를 볼 때 우연은 없었다. 전염병이 창궐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때, 환경 대재앙이 닥쳤을 때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이런 고난이 닥칠 때 먼저 우리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이 잘못된 길을 갈 때 징계도 하시지만, 고난을 통해 소망과 희망을 주신다. 하나님 말씀을 지팡이 삼고 성령의 능력을 막대기 삼아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영적 교만과 물질만능주의, 세속주의와의 타협, 신앙의 순수성 상실, 교권주의로 인한 분열과 다툼 등을 회개하고 하나님 중심의 삶, 이웃 사랑의 삶, 소외된 이웃에게 예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에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영향도 컸다. 그들의 거짓 교리와 헛된 망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보혜사라 자칭하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혹세무민해왔다. 이만희는 박태선 계열 이단으로 자신이 영생불사한다고 주장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이만희도 반드시 죽는다. 알파와 오메가 되시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이는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이번에 신천지의 거짓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신천지에 빠진 분들은 속히 돌이켜 가정과 교회로 돌아가 달라. 영생불사를 외쳤던 신천지는 오히려 질병의 온상이 됐다. 교주 이만희를 보라. 말도 못 하고 잘 듣지도 못하는 기력이 쇠한 사람에 불과하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신천지 수뇌부는 강력하게 처벌하되 신도들에 대해선 시민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혐오와 낙인은 거두어달라고 했다.

“덧붙여 말한다면 신천지에 있는 분들이 빨리 나오기를 촉구해야 한다. 거기 머물러 있는 한 거짓 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성 교회는 따뜻하게 그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성경의 기초부터 다시 교육해 정상적인 교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교회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신천지 수뇌부는 처벌해야 하지만, 현혹된 사람들은 회개한다면 용서해야 한다. 그들이 신천지에서 빠져나올 때 교회는 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광림교회가 경증환자를 위한 치유센터로 사용해달라며 교회 시설을 제공했다. 많은 교회와 성도가 모금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교회가 담장을 넘어 섬김과 나눔의 사회적 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이것이 본래 교회의 모습이다. 교회는 항상 착한 일을 해왔다. 하지만 사회는 교회의 일에 눈을 감고 있었다. 이번에도 보라. 집단 감염을 우려하며 교회 예배는 중지하라면서 수많은 사람이 모여 춤추는 클럽에 대해서는 모른 체한다. 그런데도 사회는 교회에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교회를 향한 사회의 기대와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더 낮은 자세로 섬김의 사역을 펼쳐가야 한다.”

-교회가 자체적으로 예배 방식을 변경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회나 일부 지자체에선 교회 예배를 전면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기는 하지만 예배 행위는 교회에 자유롭게 맡겨야 한다. 한국교회는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다.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와 국회에서 이를 규제한다면 헌법의 근본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체제로 가는 길을 만들게 된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중국은 제일 먼저 교회부터 폐쇄했다. 이는 공산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한국에서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일과 8일에 이어 15일에도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기로 했다. 교회 설립 이후 교회당을 비운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폐쇄된 공간에 성도들이 밀집해 있으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돼 결정한 조치였다. 성도들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면 정상예배로 복귀할 것이다. 주일예배 방식 변경은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많은 성도가 예배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가정예배가 회복됐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에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 같다.

“우선 젊은 세대가 교회의 주인으로 자리 잡도록 힘써야 한다. 이번에 신천지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그들은 젊은이에게 포교 전략을 집중했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젊은 세대에게 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둘째는 예배의 다양화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대만의 아브라함 쿠 목사는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는 ‘핸드폰 교회’라고 예견한 바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예배의 다변화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성도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지 예배를 드릴 것이다. 교회는 이를 목회와 신학적 차원에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다음 달 총선이 실시된다. 교회와 성도들은 어떤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하는가.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총선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공의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며,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국가 지도자와 정치인들의 제일 사명은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고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하지만 교회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정치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갈 때 교회는 그를 위해 기도하면서 바른길을 제시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의 진리로 무장하고 올바른 역사의 주인의식을 갖고 판단해야 한다.”

-최근 국민일보를 운영하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셨다. 이사장으로서 비전과 청사진을 말씀해달라.

“많은 언론 매체가 있지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올바른 삶의 방향,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신문은 국민일보밖에 없다. 모든 신문은 각자 정체성 때문에 특정한 색깔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일보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기독교 신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절대불변의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 인간의 정체성을 제시하고 사회에 올바른 길을 열어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일보의 사명이 크다.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인간의 가치관, 이 사회와 정부가 가야 할 바른 방향을 제시하리라 기대한다.”

-한국 사회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밝아온다. 코로나19라는 절망의 밤이 깊어가지만, 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로 변화되는 희망의 새벽이 분명히 밝아올 것이다. 현재의 절망만 바라보지 말고 내일의 희망을 보고 나가자. 특별히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 메신저가 되기를 바란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