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손잡으면 대구∼” 코로나19 극복 힘 모아 노래

국민일보

“함께 손잡으면 대구∼” 코로나19 극복 힘 모아 노래

응원 메시지 전하는 CCM 사역자들

입력 2020-03-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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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사역자 박요한 목사(왼쪽)와 기타리스트 이강하 교수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힘내요 대구송’을 부른 뒤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간 자리엔 가족을 잃은 슬픔,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 견고했던 신뢰의 붕괴 등 많은 상처가 남았다. 그 상처가 아물 새 없이 코로나19는 다른 지역, 다른 공동체로 퍼지며 생채기를 내고 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힘들게 고난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 희망의 싹을 틔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2일 만난 박요한 목사도 그런 사람이다.

“찬양 사역자로 살아온 20년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콘서트는 물론 겨울수련회 찬양캠프 집회 등으로 가득 채워졌던 다이어리가 빈칸으로 바뀌는데 며칠이 걸리지 않았어요.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일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공연 무대와 스튜디오에서 보내던 시간은 고스란히 집 안에 머무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하루는 집에서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대구시민들 뉴스를 보다 무릎을 ‘탁’ 쳤다. ‘내가 받은 달란트를 희망을 주는 데 쓰자.’ 7년째 함께 음악 작업을 해 온 기타리스트 이강하(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무작정 교회에서 만나기로 했다.

희망적 메시지, ‘당근송’ ‘우유송’처럼 친근한 멜로디, 비기독교인도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 등을 콘셉트로 잡고 오선지를 채워나갔다. 1시간 만에 ‘힘내요 대구송’이 완성됐다.



‘절대로 지치면 안대구. 쓰러지면 더더욱 안대구. 너무 힘들어도 포기하면 결코 안대구 말구 안대구… 함께 손잡으면 대구. 같이 걸어가면 대구.’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박 목사의 목소리만 얹힌 단출한 구성이지만 위트있는 가사에 톡톡 튀는 멜로디가 어우러져 입에 붙고 귀에 박혔다. 박 목사는 지난 10일 자정,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힘내요 대구송’을 선보였다. 영상을 본 대구 지역 지인들로부터 즉각 반응이 왔다.

“분명 가사도 멜로디도 밝은 곡인데 하나같이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위로가 준 눈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 목사는 “기도도 안 나올 만큼 힘들 땐 마음에 한 줌의 여유도 찾기 어렵지만, 희망을 불어넣는 노래엔 여유를 찾아주는 힘이 있다. 그게 하나님이 내게 음악이란 달란트를 주신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 문화예술가들이 사회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전할 때 ‘기독 예술’이란 울타리를 넘어 또 다른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지연 휫셔뮤직 대표, 민호기 강찬 목사, 라스트, 라보엠, 김브라이언 등 국내 CCM계를 이끌어가는 사역자들도 ‘노래로 희망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유 대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곡 ‘블루윙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에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는 가사를 입혀 ‘코로나 클린 캠페인송’을 선보였다.



유 대표는 1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음악을 통해 현장에서 수고하는 의료진과 기부자, 봉사자 등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민호기 강찬 목사, 라스트, 라보엠, 김브라이언 등 9개 팀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나는 믿네’를 함께 부르며 위로 메시지를 전하는 ‘기아대책(회장 유원식) CCM 홍보대사 코로나 극복 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강 목사는 “그동안 풍요로움 속에서 예배에 대한 사모함과 갈급함이 약해진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 예배를 더 사모하고 우리를 회복게 하실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최기영 김아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