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부활의 역사 믿으십니까”… 교회는 거듭 확인해야

국민일보

“십자가·부활의 역사 믿으십니까”… 교회는 거듭 확인해야

김중식 목사의 세상을 이기는 건강한 교회 <6>

입력 2020-03-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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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중앙침례교회 부설 방과후학교인 ‘솔로몬학습관’ 어린이들이 지난 1월 영어로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있다. 포항중앙침례교회 제공

교회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한 사람의 구원에 대해 확인하는 일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구원에 대해 질문하는 곳이 없다. 따라서 영혼 구원을 목적으로 세워진 교회는 구원에 대해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그런데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이 일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교회가 점점 구원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예수님 믿는 것을 대충 넘기고서는 교회가 건강해질 수 없다. 불신자는 신앙의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정말 어금니를 깨물어도 불신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없다.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요즘 신자들은 헌신하지 않는다.” 그 말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말씀의 능력이 시대가 바뀌었다고 달라지는 걸까. 어느 시대를 살든 하나님의 말씀은 동일하게 생명이요 능력인데….’ 헌신하지 않는 것은 헌신의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믿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의 기초는 한 사람의 구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 안에 자신의 구원과 신앙을 어깨너머로 배우는 사람이 많다. 누군가로부터 직접 양육을 받아 구원과 신앙을 배워가야 하는데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 보니 구원과 신앙을 눈치로, 어깨너머로 배워서 자기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구원의 복음을 개인적으로 전해 듣거나 설교 시간을 통해서 듣기보다는 일정 기간을 충실하게 출석해서 누군가가 침례(세례)를 받을 때가 됐다고 말해줌으로써 침례 문답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과해 침례를 받음으로써 구원을 확인하는 과정을 지나간다.

특히 문답은 거의 요식 행위요 침례는 종교의식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리고 진정으로 복음을 받아들였는지를 붙잡고 씨름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첫 출석에서 신자로 인정받는 과정이 의례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침례를 받으면 구원받은 것으로 인정해서 그다음부터는 아무도 구원에 관해서 묻지 않는다. 그 후 구원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어도 묻기가 민망해서 묻지 못한다. 구원의 복음이 잘 믿기지 않아도 솔직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교회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기초를 이루고 있는 교회는 기초가 부실하다. 이런 교회에는 복음에 헌신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드리는 일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기초가 개선되지 않으면 교회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을 예수 믿게 하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떠나간 죄인이며 그래서 지금 자신이 구원이 필요한 상태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서는 데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자신이 죽을 죄인임을 깨닫는 이 과정을 교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직면함이 없이 대충 넘어가면 안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죄가 누군가가 죽어야만 해결이 되는 심각한 죄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는 한 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와 부활은 그럴듯한 교리가 되고 만다.

우리가 죽을 죄인이 아니라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필요가 없다. 이렇게 허물과 죄로 인해 죽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이 2000년 전에 유대 땅에 오셔서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과 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진실로 믿는 자리에 서야 한다. 이것을 진실로 믿지 않는가. 그렇다면 예수님을 안 믿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은 이성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구원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고 하나님을 떠나 산 죄를 회개해야 한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계획에 따라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주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와 부활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일임을 진실 되게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믿어야 한다. 이것이 구원이다.

이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반드시 삶에서 뚜렷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 사람들이 교회의 기초를 이룬다면 교회 기초는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교회는 건강할 수밖에 없고 또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런 교회를 만드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한 영혼의 구원과 성숙을 위해 붙들고 씨름하는 사람들을 길러야 한다. 한 사람을 붙들고 구원을 위해 씨름해서 그가 구원을 얻게 된다면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붙잡고 씨름하는 자리에 설 것이다. 이처럼 한 사람의 구원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첫 번째 기초가 된다.

김중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