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복궁옆 조선시대 소나무숲 되살린다

국민일보

[단독] 경복궁옆 조선시대 소나무숲 되살린다

서울광장 3배 크기… 서울시, 부지 매입 추진

입력 2020-03-17 20:08 수정 2020-03-17 23:00
서울광장 3배 크기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가 율곡로를 따라 넓게 펼쳐져 있다. 서울시는 23년째 공터로 남아 있는 이 땅을 매입해 조선시대 소나무숲으로 복원한다. 서울시 제공

23년간 방치돼온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3만7142㎡가 소나무 숲 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대한항공 측과 부지 매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원이 조성되면 조선시대 경복궁 동쪽에 있었던 소나무 숲이 복원되는 셈이다.

서울시 진희선 행정2부시장은 17일 “송현동 부지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 부지로, 도시공간의 입지적 중요성과 역사 문화적 가치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이 크다”며 “공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게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공적 활용을 위한 매입 의사를 대한항공 측에 전달하고 매매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했다. 진 부시장은 “대한항공과 협의가 잘 진행되면 올 하반기 내에라도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경복궁 동측에 위치한 3만7142㎡ 규모의 거대한 나대지로, 서울광장의 3배 크기다. 경복궁과 의정부 터,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명소와 인접해 있으며 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도심 관광벨트 중심에 있다. 이 부지는 길이 760m의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채 23년간 폐허로 방치돼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재무구조 개선 대책으로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올해 2월 대한항공 이사회가 송현동 부지 매각을 의결했고 매각 주관사도 선정 중이다. 한진그룹은 이 부지에 한옥호텔 사업과 문화체험공간(K익스피어리언스)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1종 일반주거지역인데다 최고고도지구(3층 제한), 학교상대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상업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진 부시장은 “송현동 부지는 민간 개발이 어려운 땅인데 오는 24일 매각 주관사 선정이 되어 민간 매각 시장이 열리게 되면 부동산 시장에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서울시가 매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조속한 시일 내 대한항공 측과 송현동 부지 매입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송현동 부지를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시의회 협의 등을 거쳐 2022년 상반기 부지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부지 매입은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현재 4000억~4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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