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금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

국민일보

교회는 지금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

마스크·손세정제 만들어 기부

입력 2020-03-19 00:01 수정 2020-03-1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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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재봉틀 소리가 들린다. 교회와 재봉틀이라는 어색한 조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빚어낸 이색 풍경이다.

대구에서 │ 대구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이 지난 15일 교회에서 제공한 재봉틀로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대구중앙침례교회 제공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인 대구중앙침례교회 윤재철 목사는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개척교회와 주민들을 위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대구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마스크 제작은 변민정 집사가 주도하고 있다. 변 집사는 “외출을 할 수 없게 돼 필터 등을 구입해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한 마스크를 만들었다”면서 “목사님이 이 소식을 듣고 지역 주민을 위해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교회는 장소와 재봉틀을 제공했고 3명의 성도가 제작에 참여했다. 제작 방법을 유튜브에서 배운 아마추어여서 작업 속도는 더디다. 하루 평균 50여개를 만들지만, 마스크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쉴 틈이 없다.

변 집사는 “문제는 필터 등 재료다. 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걱정”이라며 “마스크를 더 많이 만들어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안성 함께하는교회(김인환 목사)도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공적 마스크와 달리 면 마스크 안에 필터를 넣는 방식이다. 제작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단, 재봉, 커팅 등 작업을 세분화했고 30여명의 성도들이 교회나 각자의 집에서 분담해 일한다.

함께하는교회는 지난주 500장을 지역 사회에 전달한 데 이어 24일에도 안성 공도읍의 차상위계층 주민들에게 800장의 마스크와 휴대용 손세정제 100개를 전달할 계획이다. 손세정제도 성도들이 직접 만들었다. 김인환 목사는 “세탁소를 하거나 양복 재단을 하는 성도, 화장품 공장을 운영하는 성도 등이 재능을 기부했다”며 “다른 성도들도 단순 작업에 투입돼 손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 인천 새빛교회가 지난 15일 일회용 마스크 1000장을 나눠주고 있다. 한국성결신문 제공

인천 새빛교회(신상범 목사)는 최근 목회자와 성도들이 만든 일회용 마스크 1000장을 지역사회에 배포했다. 20여명 성도는 지난주 교회 카페에서 목회자들과 함께 마스크를 만들 재료를 준비해 사흘간 작업했다. 지난 15일엔 교회 인근 지역 주민에게 마스크를 나눴다. 신상범 목사는 “이번 주는 재봉틀을 구입해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부지런히 제작해 한 달간 매주 1000장씩 나눌 예정”이라며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시기에 지역사회를 위해 섬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백송교회(이순희 목사)는 이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본부에 마스크 2000장을 기부했다(국민일보 3월 13일자 31면 참조). 이순희 목사는 “지난 6일부터 교역자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데 속도가 붙어서 하루 800~900장씩 만든다”면서 “16일엔 마스크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많았다. 제작 방법을 알려 달라는 교회 요청도 많다”고 했다. 지교회인 미국 LA 백송교회(김성식 목사)도 면 마스크 제작을 시작했다.

서윤경 김아영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