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맹인(blind)

국민일보

[인 더 바이블] 맹인(blind)

못 보는 사람 보게 하고 보는 사람 못 보게 하시는 예수님… 눈 뜬 우리는 제대로 보고 있는가

입력 2020-03-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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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투플로스’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마치 연기에 덮인 듯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동사 투포오(교만하다 어리석다 불투명하다), 명사 투포스(연기 허영 자만)와 관련 있는 단어입니다. 우리말 신약성경에 맹인(개역), 눈이 먼 사람(새번역)으로 번역됐습니다.

영어 성경은 투플로스를 블라인드(blind·눈먼, 맹목적인, 맹인들, 눈멀게 하다)로 번역했습니다. 블라인드와 블렌드(blend·섞다, 혼합하다)는 고대 영어에서 ‘순수하지 않은, 더러운, 탁한’을 뜻하는 단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께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의 죄가 누구의 것인지 물었습니다. 예수께서 진흙을 개어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으로 보내 눈뜨게 하셨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제 눈을 뜨게 된 그가 죄에서 태어났다고 욕하고 내쫓았습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못 보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와 함께 있던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말하였다. ‘우리도 눈이 먼 사람이란 말이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눈이 먼 사람들이라면, 도리어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지금 본다고 말하니, 너희의 죄가 그대로 남아 있다.’”(요 9:39~41, 새번역)

누가 맹인입니까. 오늘 우리도 본다고 말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