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어떨 땐 확 패 죽이고 싶어요” 이랬던 엄마가…

국민일보

“원장님, 어떨 땐 확 패 죽이고 싶어요” 이랬던 엄마가…

송길원-김향숙 부부의 ‘행복-가정-미래’ 헹가래 열전 <4>

입력 2020-03-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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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에서 지난해 5월 열린 신체심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모녀가 몸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이패밀리 제공

우리 몸은 제약공장이다.

위장은 음식을 소화하는 액을 분비한다. 잠자는 시간이 되면 뇌에서 자연 수면유도제인 멜라토닌이 나온다. 간에는 담즙이 저장돼 있어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는다.

각종 자동 건강유지 장치도 장착돼 있다. 콧속을 들여다보자. 코털이 있다. 왜일까. 숨을 들이마실 때 산소와 함께 세균이나 먼지가 같이 들어온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코털이 수문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얼쩡거리다 말라붙어 코딱지가 된다. 세균들은 폭삭 망하고 만다. 온도조절기도 있다. 바깥의 찬 공기를 몸속 온도에 맞춰 조절해준다. 심지어 습도조절기까지 있다.

기계는 고장 나면 누군가 고쳐줘야 한다. 사람은 다르다. 고장 나면 스스로 고친다. 몸의 신비다. 몸만이 아니다. 몸과 마음은 언제나 함께한다. 샴쌍둥이 같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마음을 치유해서 몸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몸을 치료해서 마음을 치유하기도 한다.

엘리야가 그랬다. 갈멜산의 기적을 행한 위대한 영웅이었다. 한순간 이세벨의 살해 위협 앞에 초라한 환자로 무너져 내린다.(왕상 19:2) 목숨이 위태로워진 그에게 찾아온 것은 우울증이었다. 비교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죽기를 구한다. 누워 잠든 엘리야! 그를 회복시키기 위해 찾아온 천사는 말 대신 먼저 몸을 쓴다. 어루만지며 먹이고 누워서 쉬고 또다시 어루만진다.

언어는 그다음이다. 주고받는 대화가 있다. 엘리야는 회복된다. 이때 천사는 두 번이나 터치한다.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토닥인다. 치유와 공감의 터치다. 마음에 난 상처를 아물게 한다. 영혼의 반창고다.

손길 외에도 몸에는 마음을 치료하는 수많은 약이 있다. 눈길 호흡 리듬 소리 접촉 등…. 하나님이 신묘막측하게 창조한 몸은 더 영혼의 감옥이 아니다.(시 139:13~14) 썩어 없어질 물질도 아니다. 머리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었다. 몸이 없다면 성육신도 없다. 얼마나 놀라운 고백인가. 몸은 신비로운 하나님의 지혜와 계획과 속성을 담고 있다.

신체심리학은 이 지혜를 보물을 캐내듯 찾아낸다. 가정사역이 신체심리학과 만났다. 말씀 중심인 하이패밀리의 모든 콘텐츠에 몸의 치유성이 접목됐다. 양 날개를 장착한 콘텐츠는 깊이를 더했다. 회복의 폭은 넓혀지고 치유의 속도는 빨라졌다. 일상의 변화는 길어졌고 커졌다. 기적과 같은 회복의 스토리가 쏟아져 나왔다.

6세 아들을 키우는 한 엄마가 찾아왔다. 아들은 정서불안 장애, 주의력결핍 장애진단을 받았다.

“원장님, 어떤 때는 확 패 죽이고 싶어요. 하루는 머리를 감기는데 나도 모르게 힘이 잔뜩 들어간 손톱을 날카롭게 세워서 박박 찍어 문지르고 있더라고요. 애가 아프다고 막 우는데 하도 화가 나서 들은 척도 안 했어요.”

엄마의 상처가 치유되자 손짓이 달라졌다. “원장님, 신기해요. 머리를 감기는데 더 힘이 안 들어가요. 부드럽게 살살 원을 그리면서 감겨주니 애가 순한 양이 돼요.”

폭력적인 손길, 눈길, 목소리 톤이 치유의 도구로 바뀌었다. 엄마 품 안에서 애정 어린 접촉과 터치를 경험한 아이는 미움 대신 사랑을, 분노 대신 평화를 전달받았다. 불안감이 안정감으로 바뀌었다. 아이는 3개월 만에 회복됐다.

머리로 깨닫는 1차 교육을 넘어서서 머리로 깨닫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익혀서 삶에서 행하는 4차 교육이 가능해졌다. 말로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알아야만 제대로 아는 것이다. 몸이 익혀서 몸에 각인된 것은 결코 잊어버리는 법이 없다. 가정사역의 방법론에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비로소 하이패밀리 콘텐츠는 강의와 체험 모두 가능해지면서 균형을 갖추게 됐다.

먼저는 영유아부모교실, 사춘기부모교실, 부부행복학교, 아내행복교실 등 기존 콘텐츠에 체험 중심 콘텐츠가 접목됐다. 다음으로 완전히 체험 중심인 새로운 콘텐츠가 개발됐다. 암면역강화학교인 ‘암 파인 땡큐’, 리듬앤 다이어트, 수면세미나, 스트레스관리, 아빠육아교실, 모션으로 이모션을 코칭하는 ‘이모션코칭’, 가족힐링캠프 등 감동적인 콘텐츠는 교회를 넘어서서 세상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모든 것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갱년기를 앓고 힘들어할 때 나를 어루만지신 하나님의 손길이 신체 심리였다. 20여년 전 일이다. 이후 한국신체심리연구소가 개소됐다.(2012년) 이태 후 직업능력개발원 인증 ‘신체심리교육사’ 자격 코스가 갖춰졌다. 국내 최초로 가정사역 MBA 과정에 신체심리학과가 개설됐다. 이어 한국신체심리협회와 한국신체심리연구회가 발족했다.

21세기 4차 산업 시대에 4차 교육을 선도할 신체심리학이 가정사역의 길을 새롭게 견인하고 있다.


송길원-김향숙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