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축원’ ‘축복’은 어떻게 다른지…

국민일보

[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축원’ ‘축복’은 어떻게 다른지…

바라고 원할 때, 복을 빌 때 쓰는 용어

입력 2020-03-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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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목회자입니다. “축원합니다”와 “축복합니다”의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설교자나 부흥회 강사들이 설교 중간이나 끝난 후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축원(祝願)의 뜻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이고 축복(祝福)은 ‘복을 빈다 복 받기를 바란다’라는 뜻입니다. 두 용어는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적합성이 결정됩니다. 단어의 의미에 따라 복을 빌 때는 축복으로 사용하고 바라고 원할 때는 축원으로 쓰면 됩니다.

두 용어는 좋은 뜻입니다. 그러나 앞뒤 문장 간의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말씀대로 순종하시고 믿음 지키시기를 축복합니다”라고 한다면 문장 성립이 부자연스럽습니다. 이 경우에는 “축원합니다”가 맞습니다. 그러나 “범사가 다 잘되시고 건강하시고 형통하시기를”의 경우는 “축복합니다”가 적절합니다.

설교용어로 “축원합니다”와 “축복합니다”가 사용된 것은 한국교회의 부흥 운동과 궤를 같이합니다. 부흥사들이 교인들과의 공감 형성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남발이 이어지면서 “축복합니다”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부흥사들은 숱한 강단용어들을 유행시켰습니다.

그러나 어떤 용어이든 사용빈도가 지나치면 설교 본론을 가리게 됩니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축원합니다”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아멘”을 반복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양식코스는 전채, 주식, 후식으로 나뉩니다. 주식이 식사의 중심이라야 하는 것처럼 설교의 경우도 주식은 빈약하고 기교나 별난 용어들로 꾸미고 나열하는 것은 감동과 결단을 약화 시킵니다. 설교자는 곁길로 빠져드는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전달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기교가 필요하지만 말씀이 밀려나면 안 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