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시나요?… 그럼 당신은 ‘짝퉁’

국민일보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시나요?… 그럼 당신은 ‘짝퉁’

요한계시록으로 보는 진품 신앙과 짝퉁 신앙 <12> 음녀 바벨론의 멸망

입력 2020-03-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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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의 신약성서를 위한 요한계시록 목판화 시리즈 중 ‘바벨론의 음녀’. 김영복 박사 제공

요한계시록 17~18장에는 사탄의 왕국을 상징하는 바벨론의 멸망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요한계시록에는 두 종류의 여자가 나온다. 하나는 어린 양 혼인 잔치의 신부다.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지상교회를 상징한다. 또 하나는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한 큰 음녀다. 이 음녀는 지상교회를 유혹하고 공격하는 사탄을 상징한다.

요한계시록 17장은 그 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땅의 임금들이 그와 음행을 하고 땅에 거하는 사람들은 음행의 포도주에 취했다.(계 17:4~5)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게 음행이다. 그러므로 세속권력과 이 땅의 사람들이 영적으로 음행을 하는 배후에는 언제나 음녀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포스트모던의 세계관 아래 가치의 상대성을 주장하며 진리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화려하고 달콤한 세속 문화와 문명, 인간을 춤추게 하는 욕망의 자본주의 사상이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을 무섭게 빼앗고 있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온통 음란의 영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음녀와 음행을 하며, 음행의 포도주에 취해 사는 사람이 짝퉁이다.

요한계시록 17장은 음녀의 실체를 정확히 드러낸다. 음녀는 악의 세력을 상징하는 바벨론이다. 그들은 가증한 것들의 어미다.

‘교회의 바벨론 포로’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3대 논문 중 하나다. 루터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잘못된 성례관을 신학적으로 반박하며, 로마 가톨릭교회가 바벨론 포로라고 선포했다.

가톨릭 신학에서 교회론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성례론이 있을 뿐이다. 그만큼 성례가 중요하다. 교회는 성례를 집행하는 장소다. 성례론이 곧 교회론이 되는 이유다. 그런데 성례가 복음의 빛에서 벗어났으니 교회가 영적으로 바벨론 포로 시대를 맞이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인 바벨론은 시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며 세상 사람과 성도를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게 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18장에 보면,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바벨론이 비참하게 무너져 내린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바벨론의 멸망을 선포한다. 바벨론 멸망에는 세 가지 영적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음행의 진노 포도주’ 때문이다. “그 음행의 진노 포도주로 말미암아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으며”(계 18:3) 영적으로 음행의 포도주를 먹이는 자나 그와 더불어 음행의 포도주를 먹는 자 모두 멸망을 피할 수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을 영화롭게 치장하는 사치 때문이다. “그가 얼마나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통과 애통함으로 갚아 주라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계 18:7)

바벨론은 사치를 통해 자신을 신적 존재로 우상화했다. 금과 보석으로 꾸민 세마포 옷과 자주 옷, 붉은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사치했다. 바벨론이 과도한 사치를 통해 자신을 영화롭게 한 만큼 바벨론을 고통과 애통으로 갚아 주겠다는 것이다.

16세기 스페인을 중심으로 수도원 개혁을 이끌었던 맨발의 성녀 아빌라의 데레사는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나님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것도 더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짝퉁은 언제나 사치스럽다. 그 안에 하나님이 없기 때문이다. 진품은 소박하고 청빈하다. 하나님이 있기 때문이다.

바벨론이 멸망한 마지막 이유는 음행과 사치를 하며, 선지자들과 지상교회의 성도를 핍박했고, 착취와 억압으로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해서였다. 하나님은 결단코 그들의 죄를 묵과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철옹성 같은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한 시간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쌓는 것은 어렵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바벨론의 멸망을 바라보면서 심히 통곡하며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벨론과 함께 음행과 사치, 착취를 일삼던 세상 권력자들과 부자들, 영적 배교자들이다. 바로 이들이 영적 짝퉁들이다.

그러나 바벨론의 심판을 바라보며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자들도 있다. 지상교회와 천상교회 성도와 사도들, 선지자들이다. 하늘의 큰 음성이 바벨론의 멸망을 바라보며 이렇게 외친다.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 하더라”.(계 18:20)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위한 축복의 선물이다. 축복의 선물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진품 신앙인이다. 부디 악한 시대에 진품으로 살아가는 성도와 거룩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


김영복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