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모두 적극 동참하길

국민일보

[사설]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모두 적극 동참하길

입력 2020-03-23 04:02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안은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밖에 없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증상 없이도 감염되는 강한 전파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감염병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보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한 것도 이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단 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시설은 집회나 집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어기면 처벌하는 등 단호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 시설폐쇄와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현 단계에서 지역 사회 감염 추세를 꺾지 못하면 4월 개학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사회 전체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어 우선 보름 동안만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도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예배를 보는가 하면 일부 신도는 현장 점검에 나선 시청과 구청 직원들에게 폭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교회 앞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온라인 예배 전환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상당수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일부 교단이 현장 예배를 중단한 미자립 영세 교회의 임대료를 긴급 지원하기로 한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

온라인 예배는 예배 중단이 아니라 이웃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예배 형식을 지혜롭게 전환한 것으로 봐야 한다. 결코 종교 탄압이나 종교의 자유 침해가 아니다. 천주교나 불교처럼 통일된 조직체계 없이 각 교단이나 개별 교회의 자율에 맡기고 있는 개신교의 특성상 모든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온라인 예배 시설을 갖추지 못한 소형 교회들도 많다. 하지만 한국 교회들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