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예배 온라인 전환 속 ‘조심스런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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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예배 온라인 전환 속 ‘조심스런 예배’

마스크 낀 채 발열 체크·손 소독… 긴 의자 한 줄 비우고 2m 간격 착석

입력 2020-03-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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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교회에서 22일 성도들이 ‘예배 시 2m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 정부의 7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예배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일인 22일 한국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형 교회들은 정부의 7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온라인예배로 전환하거나 오프라인 예배와의 병행을 선택했다. 극소수 교회를 제외하고는 지자체 현장점검 공무원들과 협조하며 지역사회의 방역 대책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의 상가 3층에 있는 A교회에선 구청 공무원과 경찰이 현장을 점검하는 가운데 주일예배가 드려졌다.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점검받은 성도들은 장의자에 비치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뒤 하얀색 스티커가 붙어있는 좌석에 앉았다. 앞뒤로 한 줄씩 비우고 긴 의자 양쪽 끝에만 앉는 방식으로 2m 거리를 유지했다. 전원 마스크를 쓴 성도들은 정부 지침대로 예배 후 별도의 식사나 교제 없이 흩어졌다.

이날 예배는 온라인으로도 진행됐다. 예배당 천장에 고정된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해 유튜브로 송출됐다. 평소 100여명이 참석하는 주일예배는 40여명 수준에서 모이고 있다. 이 교회 담임 B목사는 “현장 예배를 권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오는 분들을 막을 필요까진 없기에 정부의 방역대책을 철저히 준수하며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배에 참석한 C집사도 “외부의 식당보다 교회가 더 안전하게 조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너무 위축되지 않고 지킬 것은 지키며 활동하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D교회도 주일예배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해 진행했다. 목회자는 강단 앞에 스마트폰을 놓고 예배 실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이날 교회에 직접 나온 인원은 10여명 수준으로 평소보다 80% 줄어들었다.

경기도 파주의 E교회 역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 가운데 마스크와 명찰을 착용한 성도만 출입을 허용했다. 교회는 사전에 교구별로 1~3부 예배 시간을 배정해 성도들의 참석을 분산시켰으며, 2m 간격을 유지했다. 예배 후 퇴장 순번까지 정해 성도들이 잠깐이라도 몰리지 않도록 했다.

경기도 성남 F교회는 외부에서 온 참석자들에게 ‘예배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동의서는 “경기도의 지침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있고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을 기록하고 신분증과 얼굴을 촬영해야 예배당 출입을 허용한다”고 안내했다. 예배 참석 시 지정된 좌석에 앉고 예배를 마칠 때까지 지정석을 이탈하지 않으며 예배 분위기를 방해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방역 활동은 물론 예배의 경건성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소규모 공동체 예배를 이어온 다일공동체는 정회원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누가 여러분 목에 칼을 들이대면 목숨 걸고 예배하는 자리로 모이는 것이 바른 믿음이요 바른 삶”이라며 “그러나 예배하는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바른 믿음이요 바른 삶”이라고 강조했다.

다일공동체는 경기도 가평 설곡산 갈보리채플의 예배 참석 인원을 극소수로 한정한 가운데 세계 각지 다일공동체 분원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적 실천을 강조했다. 더불어 “진정한 예배는 예배가 끝나면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시작된다”며 “생활로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참된 예배”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구청과 별도로 교회 내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대형교회 8곳에 대한 감독 활동을 벌였다.

양한주 임보혁 최기영 백상현 우성규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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