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이희호 등 영부인 한복 도맡아…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 별세

국민일보

프란체스카·이희호 등 영부인 한복 도맡아…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 별세

입력 2020-03-23 04:02

한복 패션화를 이끈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본명 이은임·사진)씨가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이씨는 1966년 ‘이리자 한복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인의 체형을 보완한 ‘이리자식 한복 패턴’을 개발해 보급했다. 허리에 주름을 잡은 항아리형 한복 치마에 A라인 디자인을 적용시켰다. 75년에는 국내 최초로 한복 작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한복 디자이너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가 만든 한복은 국내외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데 한몫을 거들었다. 74~77년 미스유니스버대회 등 세계 미인대회에서 최우수 민속 의상상을 받았고,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100차례 이상 한복 패션소를 열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부터 이순자, 이희호, 권양숙 여사 등 역대 대통령 부인이 그가 만든 한복을 입었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별세 후 입관 때도 그가 만든 한복 차림이었다고 한다. 고인은 영부인이 입었던 한복 등을 2009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96년에는 ‘한복 전시관’을 세웠고 사단법인 우리옷협회도 창립했다. 한복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 화관문화훈장과 신사임당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남편 황윤주 전 상명대 교수, 장녀 황의숙 배화여대 교수, 장남 황의원씨(사업), 차남 황의명씨(사업)가 있다. 빈소는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10시,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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