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결국 잡힌다…n번방 124명 검거·18명 구속, 갓갓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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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결국 잡힌다…n번방 124명 검거·18명 구속, 갓갓 추적 중

성착취물 유포 목적은 금전 이득… 홍보·거래 추적하면 정체 드러나

입력 2020-03-23 04:00
텔레그램에서 아동 성착취물 제작, 유포하는 ‘박사방’의 운영자 조모(26)씨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간 아동 성착취물 제작·유포 온상지로 방치됐던 ‘n번방 텔레그램’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박사방’ 운영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124명의 n번방 운영자 또는 가담자가 덜미를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n번방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을 비롯해 유사 텔레그램방 운영·가담자들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일 기준으로 n번방을 포함해 텔레그램 내에서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소지한 피의자 124명을 검거하고 18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사방’ 조모(26)씨를 비롯해 최근 한 달간 검거된 인원만 58명(4명 구속)에 달한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난해 9월부터 2월까지 검거된 인원(66명·14명 구속)과 맞먹는 숫자다.

광범위한 피해 사례 접수 및 IP·가상화폐 계좌추적 등으로 주요 용의자를 특정하는 작업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서 용의자 검거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대개 20대 중반 남성으로 평범한 회사원이거나 직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는 텔레그램방을 조직·운영한 핵심 관계자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구속된 18명의 핵심 피의자 외 100여명의 가담자들은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유포한 혐의만으로도 수사 대상이 됐다.

경찰의 n번방 수사는 용의자들이 남긴 ‘디지털 흔적’을 거슬러올라가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n번방 또는 유사 n번방에서 벌어진 파렴치한 범행도 결국 목적은 금전적 이익에 있다. 홍보 게시물이나 가상화폐 거래 등을 추적해 따라가보면 용의자들의 정체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박사방’ 운영자 조씨 역시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를 밟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해 9월부터 수십 차례 압수수색과 CCTV 분석, 가상화폐 추적 등을 동원해 조씨와 공범 13명을 검거했다. n번방 창시자 ‘갓갓’ 등에 대한 추적도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n번방 운영·가담 피의자 50여명을 검거한 뒤 운영자를 쫓는 중이다.

핵심 운영진 검거로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n번방과 유사 텔레그램 채팅창들은 궤멸 수순을 밟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외 다른 플랫폼에서도 유사한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최 과장은 “텔레그램 관련 성범죄는 정리돼 가는 단계이고, 범행 수법이 진화한 만큼 수사 기법도 축적돼 가고 있다”며 “결국은 다 잡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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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onlinenew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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