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요리가 있는 ‘온라인 예배’ 인기

국민일보

퀴즈·요리가 있는 ‘온라인 예배’ 인기

교인·교회학교 학생들 위해 카메라 앞에 선 부교역자들

입력 2020-03-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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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퀴즈입니다. 네 살에 왕이 된 구약의 인물은 누구일까요.” 박요한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부목사가 문제를 내자 교육부 담당목사와 전도사들이 답을 찾느라 고민에 빠졌다. 잠시 후 작은 화이트보드에 답을 적었다. 정답은 ‘느부갓네살’이었다. 박 목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갓 네 살’에 왕이 됐으니 최연소 왕이죠.” 웃음이 터졌다.

연동교회 교역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교인과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교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방송 포맷은 1984년부터 2009년까지 방영됐던 ‘가족 오락관’이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교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청자 퀴즈도 냈다. 교회는 시청자 퀴즈 정답자들에게 소정의 선물도 보냈다.

또 다른 고전 프로그램인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를 패러디해 ‘퀴즈 탐험 성경의 세계’도 제작했다. 성인 교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다.

20분이 넘지 않는 퀴즈 프로그램에는 김주용 담임목사가 설교하고 있는 마태복음을 복습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다시 박 목사가 사회자로 나섰다.

“마태복음 1장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성 이름은 무엇일까요” “마태복음 1장에 주의 사자가 요셉의 꿈에 나타난 횟수는 몇 번일까요”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 몰약을 어디에 담아 왔을까요”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각각 정답은 ‘다말, 우리야의 아내, 룻, 라합, 마리아’ ‘한 차례’ ‘보배합’이다.

서울 연동교회 부교역자들이 지난 1일 교회 교육관에서 ‘퀴즈 탐험 성경의 세계’ 동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연동교회 제공



“마태복음 4장 23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3대 사역은 무엇일까”를 묻는 문제를 맞히기 위해 교역자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가르치시고 전파하시고 고치시고”가 정답이었다.

박 목사는 “예수님 사역의 첫 자를 따 만든 조어가 ‘가전고’”라면서 “‘예수님은 가전고 출신’이라고 외우면 기억하기 쉽다”고 도움말을 줬다.

서울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도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교인들을 위해 ‘오늘의 맛나’를 제작했다. 부교역자 2명이 간식 만드는 노하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15분 분량의 프로그램은 교역자들의 남다른 입담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교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교인은 출연한 목회자에게 “아들이 바로 뛰어나가 재료를 사와 함께 해 먹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교회는 22일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성경 프로그램인 ‘방배동 클라쓰’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학생들과 소통했다.

강윤호 목사는 “온라인 예배가 계속되면서 서로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며 “교역자들이 교인을 만나지 못하는 기간에도 유쾌하게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동영상을 통한 소통이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