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쿄올림픽 연기, 항공·여행업계에 또 타격이다

국민일보

[사설] 도쿄올림픽 연기, 항공·여행업계에 또 타격이다

입력 2020-03-25 04:02
오는 7월 개최 예정이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호주 등이 선수 건강 문제 등을 들어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일본 국민 다수도 연기론으로 기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베 신조 총리도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본 경제 기적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1964년 도쿄올림픽 같은 특수(特需)를 노렸던 일본 국민과 정부에는 큰 실망이다. 도쿄올림픽 개최 시 예상됐던 국내총생산(GDP) 증가분과 관광 특수 등 3조2000억엔(36조9274억원)이 사라지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는 한·일 관계가 이렇게 나빠진 마당에 “무슨 상관이냐”는 분위기가 있다. 또 한국 전체 수출 중 일본으로의 비중이 10% 미만이라 도쿄올림픽 연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로 대체 수요가 절실한 업계에는 암담하기 이를 데 없는 뉴스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항공·여행·호텔업계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계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도 방문하면서 양국 관광산업이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림픽 특수를 통해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 부활에 기대를 걸어온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저비용항공사는 일본 대신 중국이나 동남아 노선을 증설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들 노선마저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올림픽 효과로 일본 내수가 활성화하면 제조업체의 대일본 수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TV 등 가전제품의 매출 증대를 기대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의 올림픽 후원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도 사라지게 됐다. 올림픽 연기는 여행·관광·숙박 등 서비스업종의 수요 실종이 더 길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정부가 이들 업종에 대한 지원과 피해 구제를 더욱 촘촘히 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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