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 강사들 예의 주시해야 할 이유

국민일보

[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 강사들 예의 주시해야 할 이유

입력 2020-03-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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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교주 사후, 한국교회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강사급 이상의 중진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들 중에서 이 교주를 대신할 새로운 이긴 자, 또 다른 보혜사, 이 시대의 목자 등 자칭 재림주들이 출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단 사이비 교리가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귀결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교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신천지는 늘 ‘영은 육을 들어 쓴다’고 가르쳐 왔다. 이 말은 정통교회에서 사용하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 또는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영이신 하나님께서 육체가 없기 때문에 마치 ‘운전기사(영)’가 ‘차(육)’를 운전하듯 ‘이 땅에서 역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일한 육체가 있다’는 의미다.

이런 교리 때문에 이 교주가 죽는다 해도 해법은 어렵지 않다. 육은 이 땅에 넘치고 넘쳐 있다. “하나님이 들어 쓰는 육이 바로 나다!”라고 주장하기만 하면 된다. 영은 육을 들어 쓴다는 교리에 세뇌된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 교주 사후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게 분명하다. 그러나 ‘영은 육을 사용한다’는 교리에 제대로 세뇌됐다면 하나님이 들어가서 사용하는 또 다른 육을 찾는 게 순리다.

다음으로 권력욕 때문이다. 강사급 이상 되면 성경 4000구절 이상을 암송한다. 강사들은 성경만 인용해서 이 교주를 재림주로 믿게 했던 기술자들인 셈이다. 6개월 세뇌만 시키면 인간을 하나님으로 믿게 만드는 시스템을 머리에 주입시켜 봤고, 실제로 주요 교리만 주입하면 사람을 하나님으로 믿는 아바타가 만들어지는 것도 목격했다.

아바타가 된 인간들이 교주를 위해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재산이나 가정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것도 목도한 사람들이 신천지 강사들이다. 만일 나를 위해 인생을 바치는 신도가 50명 정도가 된다면? 아니, 50명도 아니고 10명만 된다면? 이것처럼 강사들을 잡아끄는 유혹도 없을 것이다. 과거 ‘진시황’ 같은 최고 권력자는 21세기에 나올 수가 없다.

그런데 종교적 영역, 특히 사이비 종교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면 달라진다. 종교성을 가진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아 내가 최고 권력자가 되고 그 권력의 시녀처럼 수십, 수백, 아니 수십만의 신도들을 부릴 수 있는 세계가 종교의 영역이다.

강사급 중에도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사기당한 것도 억울한데 또 다른 사람이 사기를 치겠는가’라며 조용히 신천지를 떠나는 사람이 있을 게 분명하다. 반면 이 교주 자신이 사이비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것처럼, 강사급 중에는 이 교주와 동일한 전철을 밟아 자신이 스스로 최고 교주의 반열에 올라가는 사람도 반드시 생기게 된다. 최고 권력자가 된다는 욕망, 이 교주를 믿도록 만들던 사람에서, 자신 스스로가 신이 돼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권력욕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이상 이 교주 사후 신천지의 아류는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생계 때문이다. 이단 전문가로 활동하는 신현욱 목사가 신천지를 탈퇴하던 2006년의 일이다. 당초 같이 나오기로 했던 담임 강사급 인물 중 A씨가 갑작스레 마음을 바꿨다. 신천지를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신 목사가 물었다. “왜 변심했느냐”고. 돌아온 답변에 신 목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A씨는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나가면 뭐 먹고 살겠냐”고 답했다 한다.

이 한 마디로 우리는 많은 걸 읽어낼 수 있다. 신천지를 진리라고 믿고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실제로 신천지를 자신이 먹고살기 위한 생계유지의 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신도들에게는 이 교주의 육체 영생을 믿도록 가르치면서 정작 자신은 이 교주 사후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이중 플레이어들. 그들이 이 교주 사후 대거 신천지 대혼전의 시대에 무대 위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신천지는 하나의 사업 영역이다. 또 이들 기술자에게 초·중·고등 신천지 교육은 인간을 신으로 만드는 고도의 심리적 테크닉일 뿐이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 교주의 죽음을 준비해온 종교 사기꾼 강사급 신도들이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은 이 교주가 죽으면 소수라도 데리고 나가서 자신의 생계를 해결하려 할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응집력은 대단하다. 단 10명만 데리고 나가도, 생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은 전혀 기반이 없는 정통교회보다 신천지 교리 사기 시스템을 갖고 새롭게 창업을 꿈꾸게 될 것이다. 이 교주 사후 신천지는 어쩌면 한국교회 최고의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지금은 이만희라는 교주 아래, 신천지라는 종교 사기 집단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넣어 놓고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교주가 죽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술한 교리적 특성, 권력욕, 생계유지 때문에 신천지의 아류가 무수히 많아질 것이고, 이미 추수꾼 포교와 가나안 정복 7단계 전략으로 사기 포교에 익숙한 신천지 신도들이 교주 사후엔 이름도 족보도 없이 각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듯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주가 살아 있을 때의 신천지보다 경계와 분별이 더 어려운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한국교회의 신천지 대응전략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하는 이유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