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사’ 검거 후에도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 새 플랫폼서 거래

국민일보

[단독] ‘박사’ 검거 후에도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 새 플랫폼서 거래

음란물 유통 온상 ‘텀블러’와 흡사… ‘지인능욕’ 행위도 여전히 이뤄져

입력 2020-03-26 04:02
동영상 플랫폼 텀벡스에서 포착된 불법 동영상 홍보 메시지. 판매자가 텔레그램이나 텀블러 등에서 자세한 문의를 해달라고 제안하고 있다. 텀벡스 캡처

텔레그램 ‘n번방’에서 제작된 성착취 동영상을 포함해 수십, 수백 건의 불법 음란 동영상이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현재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이날 검찰에 송치되는 등 관련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법 음란 동영상을 제작하고 거래하는 행위는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일보 특별취재팀이 이날 접속한 미디어 플랫폼 ‘텀벡스’에서는 텔레그램 n번방처럼 미성년자들의 동영상이 거래되고 있었다. 텀벡스는 꾸준히 음란물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SNS ‘텀블러’와 흡사한 플랫폼이다. 텀벡스는 텀블러의 서버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동영상을 파는 유명 계정 접속은 주로 트위터 등을 통해 이뤄진다. 트위터에 “텀벡스 네임드(유명) 계정을 푼다”면서 링크 여러 개를 함께 올리면 이를 통해 접속하는 방식이다. 유명 텀벡스 계정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불법 성착취물을 거래하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지난 2018년 텀블러의 성인 콘텐츠 규제 이후 찾아낸 신대륙 같은 곳”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렇게 접속한 텀벡스 계정에서는 계정주가 갖고 있는 불법 동영상들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접속한 계정에서는 문화상품권으로 동영상을 거래하고 있었다. ‘고딩 업스(치마 속 촬영) 세트 167개’는 문화상품권 2만원에, ‘고딩(고등학생) 유출 몰카 영상집’은 문화상품권 1만원에 거래되는 식이다. 피해자의 실명이 기재된 영상물도 있었다.

판매자는 “영상 세트 3개를 구매할 때마다 문화상품권 1만원씩 할인해주고 있다”면서 “많이 구매할수록 서비스를 많이 드린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문의는 텔레그램이나 텀블러 메시지를 달라”고 말했다.

텀벡스에서는 n번방 등에서 이뤄졌던 이른바 ‘지인능욕’ 행위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었다. 지인능욕은 여성 지인의 사진과 이름, 사는 곳 등 개인정보를 올리고 이미지 합성이나 음란한 글을 통해 성추행하는 행위다.

소라넷과 웹하드, 다크웹 등에 이어 텔레그램에 대한 성폭력 수사가 본격화되자 계속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법 동영상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또 다른 SNS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불법 동영상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텀벡스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 동영상 거래와 지인능욕 행태를 공론화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유명 텀벡스 계정을 모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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