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 첫 공개매각 추진

국민일보

‘돈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 첫 공개매각 추진

강원도개발공사, 이르면 내달 공고

입력 2020-03-27 04:09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가 공개매각 절차를 밟는다.

알펜시아리조트를 소유·관리 중인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 공고를 내고 한국자산관리공사 공공자산 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공개매각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다국적 자본인 매킨리 컨소시엄의 외자 투자 유치가 무산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도와 8000억원대 알펜시아 매각 협약을 체결한 매킨리 컨소시엄은 실사예치금 15억원을 납입하지 않았다.

공개매각 공고 시기는 강원도와 조율 중이다. 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매각작업을 전담할 법무·회계 법인을 선정했다.

알펜시아가 공개매각 시장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7000억원이 넘는 상환 잔액을 갖고 있어 낙찰을 장담하기 힘들다. 유찰 시 리조트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도개발공사는 일괄 매각을 우선 추진하되 숙박지구와 골프장을 구분하는 등 분리매각도 검토 중이다.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골프장과 스키장, 호텔, 콘도, 고급 빌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로 활용돼 올림픽 성공 개최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 기간 연장이 있던 데다 분양 저조 등으로 부채가 1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체육, 숙박시설 등 시설을 분양한 자금으로 금융기관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경제여건 악화, 판매·분양실적의 저조로 막대한 채무부담과 이자 상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알펜시아 상환 잔액은 7735억원 규모다. 지난해 이자비용만 189억원이 발생했다. 하루 5000만원의 이자를 납부한 셈이다.

알펜시아 매각은 그동안 지속 추진됐다. 2017년 4월 싱가포르와 영국의 기업들이 강원도개발공사와 타운지구 매각 협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지만,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커 협상이 중단됐다. 앞서 2016년 6월 중국 2개 기업과 잇따라 매각 협약을 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기업들이 발을 빼 매각이 무산됐다.

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알펜시아의 매각은 치밀한 준비와 함께 신중하게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마냥 늦추어도 안 되지만 너무 성급히 서둘러서도 안 된다”며 “매각업무를 잘 진행해 도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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