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 신고” 2년 전 경찰 감사장… 조주빈 두 얼굴 경악

국민일보

“보이스피싱범 신고” 2년 전 경찰 감사장… 조주빈 두 얼굴 경악

입력 2020-03-30 04:08
조주빈(왼쪽 사진)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감사장.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보이스피싱과 마약사범 범인 검거에 기여했다며 경찰로부터 포상금과 감사장을 받은 사실이 29일 밝혀졌다. 경찰이 조씨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던 시기가 조씨가 마약 및 총기류를 판매한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던 시기와 일부 겹쳐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조씨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인천 지역에서 4건의 보이스피싱 사건과 1건의 마약사범 관련자를 신고했고, 검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인천 미추홀경찰서와 인천 연수경찰서로부터 총 14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받았다. 2018년 1월 보이스피싱 인출책 신고 당시엔 미추홀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도 받았다.

경찰은 조씨가 대학 졸업 후인 2018년 말부터 텔레그램에서 총기나 마약을 판매한다며 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경찰이 지급한 신고포상금 일부는 조씨가 사기범으로 활동하던 시절 지급된 셈이다. 조씨는 이후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해 수억원대의 범죄수익을 올리다 지난 16일 검거됐다.

조씨는 이 같은 사실을 2018년 2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랑스럽게 게시했다.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 놈들 몇 명을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며 “말단 인출책인 경우도 있었고 몇 천(만원) 피해금 회수한 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약 건까지 합쳐 2주간 꽤 많이 작업했다. 10명 가까이 되는 듯”이라고 적었다. 이어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받을 차례”라며 “삶은 업보의 연속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2014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240여개의 글을 올리고 3800여개의 댓글을 달았다. 미투운동(성폭행·성희롱 고발운동)을 긍정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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